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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부산에 ‘동남투자은행’ 세워 車·조선 등 전폭 지원”

■대선 D-2…‘험지’ 영남 집중 공략

정책기금 운용 부울경 산업 육성

정부 등 출자 초기자본 3조 마련

대통령실 해양수산비서관도 신설

"모두의 대통령 되겠다" 지지 호소

내일 여의도공원서 마지막 유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선을 이틀 앞둔 1일 부산 동구 부산역 광장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부산=오승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해양 수도 부산에 동남투자은행(가칭)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 특화된 조선과 자동차·석유화학 등의 산업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국책은행을 만들겠다는 의미다. 산업은행 본사 부산 이전 무산에 따른 대안으로 6·3 대선 본투표를 이틀 앞두고 최대 승부처인 PK 민심 잡기에 재차 나선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영남권 유세에서도 “좌파·우파 그런 것 안 한다. 우리는 실력파”라며 지역주의를 넘어서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국가유공자와 가족들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는 내용의 보훈 공약을 내놓으면서 지지층 확장을 위해서도 총력전을 펼쳤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부산·울산·경남은 조선과 자동차·석유화학·기계 산업 등 중화학공업의 중심지로 성장했지만 산업구조가 재편되고 글로벌 산업 환경이 급변하면서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이 약해지고 있다”면서 “부울경의 미래 산업을 키우고 지역 경제를 되살리려면 지역 맞춤형 금융 지원 체계를 시급히 구축해야 한다”며 ‘동남투자은행 설립’ 공약을 공개했다. 이 후보는 “지역 기업들은 수도권에 집중된 금융 인프라로 인해 자금 조달과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대규모 정책 기금을 운용해 조선·자동차·부품소재·재생에너지 등 주력 산업에 자금을 투자하고 융자하며 산업 육성과 인프라 조성을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후보는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과 부산 해사법원 신설을 PK 지역 공약으로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 지난달 14일 부산 유세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해운사인 HMM의 부산 이전을 공약하면서 “부산을 북극 항로 시대의 전초기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놓기도 했다.

이 후보는 “약 3조 원 규모의 초기 자본금은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 등이 공동 출자해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공약 현실화에 대한 우려를 감안해 “동남투자은행 설립은 옛 여권 인사도 검토했던 현실적인 안”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갈등만 키우고 진전 없이 반복된 산업은행 이전 논란을 넘어 해양·산업금융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고 청년 일자리 확대까지 실현하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산역 앞 유세에서는 “대통령실에 북극항로 해양 수산 전담 비서관을 두고 아예 제가 직접 챙기겠다”고도 밝혔다.

안동지역 유림들이 대선을 이틀 앞둔 1일 경북 안동시 웅부공원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연설을 듣고 있다. 안동=오승현 기자




이 후보가 이처럼 PK에 공을 들이는 것은 대선 이후까지 내다본 전략적 계산이 깔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금껏 이 지역에서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최종 득표율 1위를 기록한 적은 없다. 만일 이 후보가 이곳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정권 정통성 확보 차원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내란 심판’과 같은 추상적 구호보다는 PK 정서에 맞는 실용성을 앞세운 공약으로 득표율을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실용주의’는 현장 유세에서도 부각됐다. 이 후보는 대구 동대구역 광장 유세에서 “편 가르기는 이제 그만 하자. 지역이니 색깔이니 이념이니 가치니 그것보다 중요한 것이 먹고사는 문제”라며 “김대중 정책이면 어떻고 박정희 정책이면 어떠한가. 더 유용하면 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향’ 안동 유세에서도 “(안동에도) 동일한 조건이라면 전기 값도 세금도 싸게, 규제도 최대한 완화·폐지하고 토지 개발권도 부여해서 기업들이 지방으로 갈 수 있게 하고 함께 균형 발전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반통령’이 아니고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모두의 대통령이 반드시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려 “이재명에게 안동은 전통과 보수의 벽을 넘는 변화와 포용의 씨앗이자, 통합의 대한민국으로 가는 출발점”이라며 “영남과 호남, 보수와 진보로 나뉜 분열의 정치에 정면으로 맞섰던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그 길을 계속 잇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유튜브 방송을 통해서는 “대구·경북에서도 유능한 인사를 많이 발굴해 ‘국힘이 됐을 때보다 오히려 더 낫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해드리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와 함께 △공공병원을 활용한 ‘준 보훈병원’ 제도 도입 △보훈급여금·수당 체계 재정립 △부양가족수당 지급 대상 개선 △국가보훈위원회 위상·기능 정상화 등 보수층을 겨냥한 보훈 공약도 발표했다. 한편 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일 유권자의 절반이 몰린 수도권에서 집중 유세를 펼친다. 마지막 유세는 ‘빛의 혁명’의 의미를 담아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진행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선을 이틀 앞둔 1일 부산 동구 부산역 광장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부산=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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