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예고하면서 2일 국내 증시에서 철강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세아제강(306200)은 오전 9시 45분 현재 세아제강은 전 거래일 대비 4.85% 내린 16만 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휴스틸(005010)(-4.73%), 동양철관(008970)(-4.70%), POSCO홀딩스(005490)(-3.00%), 현대제철(004020)(-3.19%), 동국제강(460860)(-3.83%) 등 주요 철강주들은 일제히 크게 하락하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4일부터 외국산 철강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인상하기로 하면서 국내 업체들의 피해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US스틸 공장을 찾아 “미국의 외국산 철강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50%로 올리겠다. 누구도 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미국에 29억 달러 규모의 철강을 수출했다. 이는 캐나다(71억 4000만달러), 멕시코(35억 달러), 브라질(29억 9000만 달러) 다음으로 큰 규모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관세가 최종적으로 50%로 확정되면 미국 내 업체보다 가격 경쟁력이 하락하기 때문에 미국향 수출에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수출 비중이 크지 않은 주요 철강사들은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정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사들의 미국 수출 비율은 5% 미만으로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세아제강은 미국 수출 비율이 30%로 높은 편이지만, 수입가와 유통 가격 괴리가 충분해 가격 경쟁력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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