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올 시즌 11번째 대회인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는 ‘박민지의 텃밭’이나 마찬가지다. 2021년부터 작년까지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단일 대회 ‘4연속 우승’은 KLPGA 투어 최초 기록이고 올해 박민지가 도전하는 ‘5연속 우승’은 전 세계 투어에서 LPGA 투어의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만 갖고 있는 대기록이다.
6일부터 벌어지는 올해 대회에서는 박민지 뿐 아니라 특별한 ‘연속 기록’에 도전하는 선수들이 무척 많다.
일단 지난주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서 3년 만에 정상에 오른 정윤지는 상승세를 이어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올해 부진에서 탈출한 임희정과 홍정민은 5개 대회 연속 ‘톱10’을 겨냥한다. 홍정민은 크리스에프앤씨 제47회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톱10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단독 2위, 두산 매치플레이 4위, 그리고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서는 공동 10위를 했다.
임희정 역시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단독 6위를 시작으로 두산 매치플레이 공동 9위, E1 채리티 오픈 공동 4위,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 공동 10위 등 4개 대회 연속 톱10 행진 중이다.
10개 대회를 치른 올해 ‘톱10’ 횟수에서 4회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10명뿐이다. 고지우가 7회로 가장 많고 3승의 이예원이 6회로 두 번째다. 박현경과 방신실 그리고 홍정민이 5회 톱10에 올랐고 임희정, 마다솜, 김민주, 지한솔이 4회 10위 이내에 들었다. 이들 중 박현경과 고지우는 5연속으로 톱10 행진을 이어가다 아쉽게 멈췄다.
이번 대회에서 연속 기록에 도전하는 선수들에게 예상 못한 변수가 있다. 대회 장소가 올해 강원도 원주시 성문안 컨트리클럽(파72)으로 바뀐 것이다.
공교롭게도 연속 기록 도전자들 중 2년 전 성문안에서 ‘컷 탈락의 쓴 맛’을 본 선수들이 많다. 우선 5연패에 도전하는 박민지가 ‘성문안의 컷 오프’ 희생자 중 한 명이었다. 당시 1오버파로 컷 기준선이 결정됐는데, 박민지는 2라운드 합계 4오버파를 쳤다. 2주 연속 우승에 나서는 정윤지 역시 2오버파를 기록해 컷 탈락했다. 5연속 톱10에 도전하는 임희정이 3오버파로 컷 오프 됐고 올해 가장 톱10 횟수가 많은 고지우도 4오버파로 컷 탈락했다.
2년 전 성문안에서 열린 E1 채리티 오픈 우승자는 방신실이다. 당시 조건부 시드로 출전했던 방신실은 이 대회에서 화끈한 장타력을 과시하며 생애 첫 승을 거두고 스타덤에 올랐다.
박민지가 ‘대회 디펜딩’ 챔피언이라면 방신실은 ‘코스 디펜딩’ 챔피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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