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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연준 금리인하의 조건

■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상무)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행보에 다시 관심이 몰리고 있다. 최근 미국 금리 상승은 큰 폭의 관세 부과 현실화로 인한 물가 급등 우려와 자꾸 말이 바뀌는 트럼프 행정부 정책의 불확실성 등이 반영된 결과다. 아울러 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 기대가 계속 후퇴하고 있는 점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연준의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도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미 연준은 기준 금리 인하에 매우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당장 이달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내릴 확률은 10%를 하회하고 있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우선 미국 관세 부과 정책 시행으로 인한 경제 성장률 데이터와 같은 경제 지표가 안정돼야 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앞서 “올해는 FOMC 장기 목표와 통화정책 전략, 정책 커뮤니케이션 수단에 초점을 두고 지난 5년간의 통화 정책 체계를 검토하고 있으며 늦은 여름에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오는 9월 FOMC에서는 연준이 트럼프 관세로 인한 영향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이를 반영한 경제 전망치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최근 경제 변화를 반영한 정책결정문 변경도 이뤄지는 만큼 지금보다 연준의 정책 결정이 더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금 더 명확해진 정책 결정이 금리 인하 재개를 확정 지을 순 없다. 금리 인하를 본격화하기 위해서는 해당 결정을 합리화할 수 있는 명분이 필요하다. 미국 경기가 지금보다 조금 더 냉각돼야 한다는 의미다. 현재 상황은 경기 침체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데다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안정됐다고 확신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를 잘 보여주는 경제지표가 잠재성장률 대비 실제 경제성장률의 괴리를 보여주는 ‘GDP 갭’이다. 미국의 GDP 갭은 2023년과 지난해 연속해서 잠재성장률을 크게 상회하는 경제 성장률을 시현하며 2000년 이후 형성된 평균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경기 호황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게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올해 들어서도 이런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GDP 나우에 따르면 올 1분기 마이너스를 기록한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올 2분기 기준 2% 중반 수준으로 반등했다.

지난 몇 년 동안 연준은 매우 신중한 통화 정책 결정을 이어왔다. 경제성장률이나 물가 상승률을 전망하는 데 있어 상방리스크(특정 변수가 예상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상승할 가능성)가 큰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대보다 경제성장 기조가 강하다는 의미다. 물가 전망에 대한 리스크는 2021년 이후 아예 90백분위수를 벗어나며 2023년 2분기까지 지속됐다. 지난해에는 1년 내내 75백분위수 밖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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