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이 21대 대통령선거 최종 투표율이 광주(83.9%)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83.6%를 기록했다.
높은 투표율은 지난달 29~30일 치러진 21대 대선 사전투표율 결과에서도 예측됐다. 전남은 사전투표율에서 56.50%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하지만 이 같은 사전투표율 성적표에도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는 텃밭으로 분류된 전남에서 비상(?)이 걸렸다.
사전투표율에서 전남 최다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순천시는 22개 시·군 중 50.94%로 최하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투표율을 끌어 올리기 위한 뾰족한 대책도 없었던 당시 상황 속 본투표가 마무리된 3일 놀라운 반전의 결과가 나타났다.
순천은 전남 평균보다 높은 84.40% 투표율을 기록했다. 목포·나주·여수·광양 등 시 단위 중 1위고, 22개 시·군 중 7위를 기록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순천이 투표율이 높아진 이유에 대해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대선 당일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투표율을 끌어 올리기 위한 출근길 퍼포먼스 등 전방위 노력과 함께 무소속인 노관규 순천시장의 보이지 않은 힘이 작용했다는 조심스러운 분석을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노관규 시장은 사전투표율 결과를 보고 본투표에서 투표율을 끌어 올리기 위한 활발한 행보와 메시지를 던졌다. 순천 정가에 정통한 한 시민은 “무소속 시장(노관규 순천시장)이지만, 지난 20대에도 21대에도 그의 행보를 보면서 조직력이 총 동원됐을 정도로 활발한 활동이 이어졌다”고 귀뜸했다.
노 시장은 그동안 21대 대선을 앞두고도 구설과 논란만 만들며 사고지역으로 평가 받고 있는 민주당(순천갑)의 행보에도 노관규 시장은 흔들리지 않고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로 보이는 페이스북 정치를 활발하게 펼쳤다. 특히 20대 대선에서 노 시장(당시는 전 순천시장)은 민형배 국회의원(광주 광산을)이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 이후 다음날 전남지역에서 전·현직 국회의원과 지자체장들 중 최초로 지지 선언을 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3일 감사 발표문을 통해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막을 내린 오늘, 민주주의 성지 전남도는 83.6%라는 놀라운 투표율로 전국을 이끌었다”며 “자랑스러운 도민의 성숙한 민주시민 의식이 만들어낸 감동적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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