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이 21대 대통령선거에서도 당선자를 정확히 예측하며 1987년 직선제 부활 이후 9차례 대선 모든 승자를 맞춘 유일한 광역단체가 됐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전국 득표율 49.42%로 당선되는 가운데, 충북에서는 47.47%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전국 41.15%, 충북 43.22%를 얻었다. 전국과 충북 득표율 차이는 이 당선인 1.95%포인트, 김 후보 2.07%포인트로 나타났다.
충북의 대선 적중률은 역대 선거 결과로 확인된다. 13대 노태우 46.89%, 14대 김영삼 38.26%, 15대 김대중 37.43%, 16대 노무현 50.41%, 17대 이명박 41.58%, 18대 박근혜 56.2%, 19대 문재인 38.61%, 20대 윤석열 50.67% 등 모든 당선자가 충북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20대 대선에서는 인천, 경기, 제주 등이 승자 예측에 실패한 반면 충북만 당선자를 맞췄다.
충북이 전국 민심을 반영하는 이유는 당선자의 전국 득표율과 충북 득표율 차이가 평균 3-4%포인트에 그치기 때문이다. 역대 대선에서 충북은 특정 지역이나 정파에 치우치지 않는 투표 패턴을 보여왔다. 전국 유권자 대비 3%에 불과한 규모지만 지속적으로 선거 결과를 예측하는 지표 역할을 수행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충북의 지리적 위치와 유권자 구성을 주요 요인으로 분석한다. 국토 중심부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과 함께 도농복합 지역으로서 다양한 계층이 분포하고, 특정 정당에 대한 고정 지지층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이 지적된다. 보수와 진보 정권 교체 과정에서도 일관된 예측력을 보인 것은 이러한 구조적 특성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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