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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코스피 5000” 공언에도…주식은 ‘관망’, 부동산은 ‘들썩’[이런국장 저런주식]

"코스피 ETF에 1억원 투자" 밝힌 李

정작 부동산 자산 전체 3분의2 비중

서울집값 17주째 상승, 강남 신고가

"주식, 기업실적·글로벌자금 복합적"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이 직접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에 직접 투자하며 ‘코스피 5000’ 달성을 공언했지만, 정작 주식 시장은 그의 공약에 크게 반응하지 않는 모습이다. 반면 강남과 한강변 등 서울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은 다시금 꿈틀거리는 조짐을 보여 이 대통령의 증시 부양 의지와 현실 사이의 괴리가 벌써부터 두드러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지난달 28일 유튜브 라이브에 출연해 “주식시장에 자신 있다”며 총 1억 원 규모의 ETF 투자 계획을 밝혔다. 본인 명의로 ‘코스피 200’과 ‘코스피 150’ ETF를 각각 2000만 원씩 일괄 매수했고, 코스피200에 투자하는 월 100만 원짜리 적립식 ETF도 5년 간 총 6000만 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정했다. 그는 “민주당 정권이 들어서면 주식시장이 확실히 좋아진다. 저도 손해 볼 것 같으면 안 산다”며 대국민 투자 참여를 독려했다.

이처럼 이 대통령이 증시 부양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지만, 일각에서는 그의 실제 자산 포트폴리오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올 3월 국회의원 재산 신고 당시 30억 8914만 원을 신고했다. 신고한 재산 중 3분의 2가량은 부동산 재산이었다. 본인과 부인 명의의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가 14억 5600만 원,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 아파트 전세보증금이 4억 8000만 원이다. 이밖에 예금 15억 8398만 원, 채무 1억3800만 원 등을 신고했다. 주식 투자액에 비해 부동산 자산이 자산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 아파트 시장은 다시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진보 정권=부동산 활황’이라는 기대감에 강남과 한강변 등 주요 도심을 중심으로 가격이 들썩이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달 말 기준 17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상승폭도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상승률(전주 대비)은 1∼4주 0.08%→0.10%→0.13%→0.16% 등으로 점점 증가했다.

특히 강남구의 집값 상승률이 0.39%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강남구 집값은 지난달 매주 상승폭(0.15%→0.19%→0.26%→0.39%)을 키워왔다. 한국부동산원은 압구정·대치동 재건축 단지 위주로 상승거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강남권 재건축 상징으로 꼽히는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전용 84㎡(8층)가 지난달 30일 37억 4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찍었다. 이는 한 달 전 같은 평형(5층)이 35억 5000만 원에 팔린 것보다 1억 9000만 원 오른 가격이다. 압구정 재건축 단지에서도 연일 신고가가 속출하는 상황이다.

반면 주식 시장의 온도는 미적지근하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29일 10개월 만에 2700선을 회복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듯했지만, 이내 다시 하루 만에 2700대 아래로 주저앉았다. 이마저도 증시 공약보다는 미국과 중국 간 관세 갈등 완화, 미국의 빅테크 발(發) 훈풍, 인공지능(AI) 공급망 기업에 대한 외국인 매수 확대 등의 영향이 컸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발언이 시장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정치 리스크를 일단락시키는 데는 일조했지만, 시장 전체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실제로 주가가 반응했던 섹터는 밸류업 기대감이 작용한 증권주와 일부 지주사 정도로, 테마성 흐름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이 대통령이 주식 시장에 친화적인 행보를 보인 점은 시장에 긍정적이지만, 실질적 성과는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피 5000은 정치적 수사나 개별 공약만으로 달성하기 어려운 숫자로, 국내 기업들의 펀더멘털(기초 체력), 투자 심리 회복, 글로벌 자금 흐름 등까지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반면 부동산은 대출규제 완화나 공급 확대 등 정책 변화만으로도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체감 반응이 훨씬 빠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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