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원자력 전문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원자력 안전 협력기구를 이끈다. 국내 전문가가 이 기구 책임자로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원자력 분야 국제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최기용(사진) 원자력안전기반연구소장이 이달 2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열린 OECD 산하 원자력기구(NEA)의 ‘제77차 원자력시설안전위원회(CSNI)’에서 의장으로 선출됐다고 5일 밝혔다. 임기는 3년이다. 국내 전문가가 NEA 산하 위원회의 의장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자력연은 “그동안 미국과 프랑스 등 원자력 선진국 출신들이 의장직을 맡아왔던 만큼 이번 최 소장의 의장 선출은 국제 원자력 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이 올라섰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최 소장은 “이번 의장 선출은 원자력 안전연구에 대한 우리의 기술력과 국제적 신뢰의 결과”라며 “앞으로 우리나라가 참여 중인 국제공동연구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CSNI는 NEA의 7개 위원회 중 하나다. 원자력 시설의 안전성 평가와 향상을 목적으로 회원국 간의 정보 교류와 공동연구 확대를 담당한다. 기후변화 대응 전략의 일환으로 소형모듈형원전(SMR)의 안전성 확보 연구와 정책 논의도 주도한다. 한국, 미국, 프랑스, 일본 등 7개국이 의장단을 맡고 있다.
최 소장은 원자력 안전 분야에서 30년 이상의 연구경력을 가진 전문가다. 2014년 국내 최초로 OECD 국제 공동연구인 ‘OECD·아틀라스 국제 공동연구’를 주관했고 2018년부터 3년 간 CSNI 산하 사고해석 및 관리 활동그룹(WGAMA)에서 의장단으로 활동했다. 2023년에는 한국과 NEA가 공동 주관한 ‘원자력 안전 혁파기술 국제워크숍’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CSNI 의장단과 원자력개발국 국제자문단 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원자력 안전 분야 국제협력에 이바지했다. 원자력연에서는 열수력중대사고안전연구부장, 하나로중성자연구단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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