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대선 전날 일터서 사망한 노동자, 책상 위에는 ‘이재명 책’

태안화력발전소서 숨진 김충현씨

3일 공개된 책상에 ‘기본소득’ 책

李 “일하다 죽는 나라 용납 못해”

2일 끼임사고로 숨진 김충현씨의 책상 위에 이재명과 기본소득 책이 놓여 있다. 사진제공=사고대책위.




2일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끼임사고로 사망한 비정규직 근로자 김충현씨의 책상이 일반에 공개됐다. 김씨의 책상에는 이재명 대통령에 관한 책이 놓여 있었다.

‘김충현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대책위원회’는 5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씨 사고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위원회는 김씨의 평소 모습을 알리기 위해 사고 다음날인 3일 김씨의 책상을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김씨 책상에는 최경준 오마이뉴스 기자가 쓴 ‘이재명과 기본소득’이 펼쳐져 있었다. 책은 국민의 기본권과 사회적 안전망을 강화하기 위해 기본소득이 필요하다는 이 대통령의 주장을 분석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김씨는 평소 동료 자녀들의 생일까지 메모할 만큼 다정하고 꼼꼼한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노동계는 김씨 사고에 대해 업체의 안전관리체계 부실과 산업재해에 취약한 우리 산업의 단면이 또다시 드러났다고 지적한다. 태안화력발전소에서는 6년 전 김용균군이 사고로 숨졌다. 발전소는 다단계 하청이 만연해 대표적인 위험의 외주화 현장으로 꼽힌다. 김군의 사망사고는 기업에 사고 책임을 강하게 묻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제정 논의의 분기점이 됐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표는 이날 성명을 내고 “고용노동부는 감독을 통해 사고 현장을 보존하지 않은 이유, 작업 재개 요청 판단자, 다단계 하청 구조 속에서 한국서부발전의 역할 등 사고의 구조적 원인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찰과 사고 수사를 진행 중인 고용부는 이날 특별감독 강도의 현장 근로감독을 예고했다.



이 대통령은 2일 대통령으로 당선되기 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김씨 사고를 전하며 “6년 전 김용균군이 세상을 떠난 현장에서 같은 비극이 일어났다”며 “일하다 죽는 나라를 더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6일 서울역 인근에서 김씨 추모제를 연다. 집회 이후 용산 대통령실 앞으로 이동해 이 대통령에게 사고 진상 규명을 촉구하기 위한 면담을 요청할 방침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