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와 수도 베이루트 교외 건물을 공습했다. 지난해 11월 휴전 이후 최대 규모 공격으로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드론 공장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CNN방송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IDF)은 베이루트 남부 다히에에 있는 헤즈볼라 항공부대의 테러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레바논 국영 NNA통신은 이스라엘의 드론 공격이 베이루트 남부를 겨냥해 7차례 넘게 이어졌으며 레바논 남부 이클림 알 투파 지역의 아인 카나 마을에도 이스라엘이 드론 공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 아랍어 대변인 아비차이 아드라이 대령은 이날 새벽 소셜미디어를 통해 '긴급 경보'를 발령하고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지도에 빨간색으로 표시한 건물에서 즉시 대피하거나 안전을 위해 최소 300m 이상 떨어지라고 경고했다.
NAA에 따르면 이 대피령으로 베이루트 주민 수천 명이 몸을 피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날 공습과 관련해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지역의 드론 생산 공장을 겨냥한 것으로 추정됐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통제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지하 무인항공기(UAV) 생산 시설"을 겨냥한 공습을 경고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UAV를 이스라엘을 노린 공격에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으며 다음 전쟁을 위해 UAV 생산을 늘리려 하고 있다"라며 "이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의 합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공습은 지난해 11월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휴전협상을 맺은 이후 최대 규모다. 휴전 이후에도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에 공습을 한 적은 있었지만, 레바논 수도인 베이루트 남부를 겨냥한 공격은 거의 없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번 공격 이후 이스라엘 국방부는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가 이뤄지지 않는 한 레바논에 대한 공격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슬람 최대 명절인 '이드 알아드하'를 앞두고 발생한 이번 공격에 대해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국제 협약과 국제 인도주의 법과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란도 이번 공격 규탄에 동참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레바논의 영토적 온전성과 주권에 대한 노골적인 침략 행위"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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