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기온이 34도까지 오르는 등 본격적인 여름철 무더위가 시작됐다. 주말 서울은 한낮에 30.4도까지 기온이 올랐다.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과 양평군 옥천면은 34.3도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9일 기상청이 발표한 3개월 전망(6~8월)에 따르면 올여름 기온은 매달 모두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기상청은 그 배경으로 봄철부터 이어진 열대 서태평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를 꼽는다. 대류현상은 따뜻한 공기는 위로 가고 찬 공기는 아래로 내려가는 현상을 뜻하는데, 열대 서태평양에서 높은 해수면 온도가 지속될 경우 대류 활동이 활발해져 동아시아에 하강기류를 형성, 우리나라 남동쪽에 고기압을 발달시킨다. 고기압이 형성되면 고온다습한 기류 유입은 강화된다.
올여름은 폭염뿐만 아니라 호우와 강풍 등이 국지적으로 나타나는 '복합 재난'이 나타날 가능성도 우려된다. 기상청 장마특이기상센터장인 손석우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기상청에서 열린 ‘장마철 집중호우와 예보 변동성의 이해’ 기상 강좌에서 최근 한반도의 장마철 집중 호우 패턴 분석 자료를 설명했다. 그는 “과거 7~8월 중순 강수 피크가 사라지고 여름철 강수 휴지기가 줄어들었다”며 “여름철 지속적으로 비가 내리는데, 일상적인 비가 아니라 집중호우 발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분명한 것은 올해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더라도 놀랍지 않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상 전문가는 올여름에 폭염과 폭우가 동시에 나타나는 이른바 ‘복합 재해’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손 교수는 “복합재해가 동아시아에서 매우 두드러지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발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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