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성희롱 피해 사례가 2018년 ‘미투 운동’ 이후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성희롱 피해를 당해도 참고 넘어간 비율은 3년 전보다 높아졌다.
여성가족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성희롱 실태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3년마다 실시되며 지난해에는 전국 공공기관 및 민간 사업체 종사자 1만 9023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직장 재직 중 한 번이라도 성희롱 피해를 경험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4.3%로 2021년 4.8%에 비해 0.5%포인트, 2018년 8.1%과 비교해서는 절반 수준까지 감소했다.
피해 유형은 ‘외모에 대한 성적 비유나 평가’가 3.2%로 가장 많았다. 발생 장소는 사무실 내(46.8%) 등 지난 조사와 유사했지만 단톡방 등 온라인 공간이 7.8%로 3.1%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해자 50.4%가 상급자였으며 성별로는 80.4%가 남성이었다.
피해 사례는 줄었지만 쉬쉬하는 분위기는 오히려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성희롱 피해 시 ‘참고 넘어간다’고 답한 비율은 75.2%로 2021년 66.7%보다 8.5%포인트 늘었다. 넘어간 이유로는 ‘넘어갈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해서(52.7%)’ ‘행위자(가해자)와 사이가 불편해질까 봐(33.3%)’ 등을 꼽았다. 또 사내 고충상담창구 등에 피해 사실을 공식 신고했는데도 적절한 조치를 받지 못했다는 응답 비율도 23%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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