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2차 무역협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이 중국의 희토류 공급 재개를 위해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
케빈 해싯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9일(현지 시간) 미 CNBC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 완화가 중국의 희토류 공급 재개의 절충안(trade off)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미국 측의 수출 통제가 완화되고 (중국으로부터) 희토류가 대량으로 공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다만 해싯 위원장은 중국을 겨냥한 어떤 수출 통제가 완화될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해시 위원장은 이어 “(반도체 수출 통제 완화 대상에) 엔비디아 H20 등 하이 엔드 반도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최첨단 반도체는 이번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해싯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이 트럼프 대통령이 수출 통제를 중국과의 무역협상 의제로 삼을 의향이 있음을 처음으로 시사한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미국과 중국이 영국 런던에서 진행하는 고위급 무역회담이 10일 속개된다. 중국 매체와 외신들에 따르면 전날 런던 버킹엄궁 인근 19세기 저택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6시간 넘게 비공개 대화한 양국 대표단은 이날 둘째 날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미국 측에서는 단장인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USTR)가 참석했다. 지난달 10∼11일 제네바 협상 때는 없었던 러트닉 장관의 협상 참여는 그가 수출통제 업무를 총괄한다는 점에서 수출통제가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임을 보여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