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중앙회가 올해 상반기 내 2조 원가량의 부실채권을 정리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하반기 이후부터 새마을금고 경영이 점차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중앙회는 올 들어 이미 처리한 채권을 포함해 상반기에만 2조 원 이상의 부실채권을 털어낼 계획이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비슷한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각했는데 올해도 대규모 정리에 나서는 셈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새마을금고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거 부실채권을 털어내면서 정상화를 위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를 거쳐 내년 정도가 되면 전반적인 경영이 안정화하면서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앙회는 다음 달 출범을 앞둔 부실채권(NPL) 전문 자회사를 통해 자산 정리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행정안전부의 한 관계자는 “연합자산관리(유암코)와 조성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펀드 등을 통해 부실채권을 적극적으로 정리하고 있다”며 “연간 부실채권 매각 목표치는 하반기 NPL 자회사를 설립한 이후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중앙회는 단위 금고 부실 정리 작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중앙회는 4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총 15개 단위 금고에 경영 개선 조치를 내렸다. 경영 개선 권고는 7곳이고 개선 요구는 8곳이다. 경영 개선 조치는 권고, 요구 순으로 수위가 높은데 중앙회가 단위조합의 경영실태를 평가해 자본적정성·자산건전성 분야에서 4등급(취약) 이하면 권고를, 종합평가에서 4등급(취약) 또는 5등급(위험)을 받으면 요구를 내린다. 권고 또는 요구를 받은 금고는 2개월 이내에 중앙회에 경영 개선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행안부의 한 관계자는 “새마을금고는 반기 단위로 실적을 발표하기 때문에 1분기 기준 연체율을 공개하기 어렵다”면서도 “금융권 전반의 연체율이 상승하는 추세로 새마을금고도 전 분기(6.81%)에 비해 오르긴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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