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은 쇼핑을 위해 시간을 절약하는 공간인 동시에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어야 합니다.”
미국 블루밍데일즈, 프랑스 라파예트 등 글로벌 백화점 리더들이 ‘더현대 서울’을 찾아 리테일 산업의 미래를 논의했다.
캄심 라우 홍콩 소고백화점 최고경영자(CEO) 겸 국제백화점협회(IADS) 회장은 10일 현대백화점과 공동 주최한 CEO 콘퍼런스에 참석해 “그동안 백화점들이 제품 판매에 중점을 둔 모델이었다면 더현대 서울은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요소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놀라운 건 올 때마다 새로운 무언가가 생겨나고 있다는 점”이라며 “K패션과 K팝, K푸드 등이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가운데 한국의 리테일 산업은 브랜드와 제품, 경험 사이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메이시스 유통 그룹의 올리비에 브론 블루밍데일즈 CEO는 “지금의 소매업은 단순히 좋은 브랜드와 좋은 제품을 갖추는 것으로만 부족하다”며 “(더현대 서울은) 백화점과 몰이 같이 있고, 식음료(F&B) 매장이 많아 쇼핑 경험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준다”고 강조했다. 니콜라스 우제 라파예트 CEO 역시 “다양한 지역의 레스토랑과 패션이 결합된 공간이 잘 조화돼 있다”고 호평했다. 셀반 모한다스 IADS 매니징 디렉터는 “미래의 백화점은 사람들이 물건을 사기 위해 올 이유 뿐 아니라 시간을 보내야 하는 이유가 함께 있어야 한다”며 “(더현대 서울은) 백화점과 엔터테인먼트적 요소가 함께 있는 최적의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전날 성수동을 찾아 다양한 브랜드들의 플래그십 스토어도 방문했다. 브론 블루밍데일즈 CEO는 “젠틀몬스터 같은 브랜드들은 단순히 제품만 판매하는 곳이 아니고 스토리가 있고 공간도 매우 흥미로웠다”며 “과거 백화점들은 상품과 서비스 등 모든 것을 ‘효율성’ 측면에서만 판단했지만, 이제는 그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콘퍼런스에는 캄심 라우 IADS 회장을 비롯해 미국, 프랑스, 독일, 태국 등 9개국의 백화점 CEO 및 경영진 17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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