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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협상 순항 기대감…11일 5월 CPI가 상승세 변수[데일리국제금융시장]

러트닉 “협상 순조롭게 진행” 발언에 상승

미·중 세부 사항 조정 중…하루 더 할 수도

WB, 세계경제성장률 2.7%→2.3% 하향

美 5월 CPI, 2.4% 전망…“부합시 주가 상승”

모건스탠리 “CPI, 예상 범위면 시장이 수용”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진행 중인 무역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기대감에 뉴욕 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회의는 세부사항 조정으로 인해 하루 더 연장될 가능성이 있지만 회담에 참석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 장관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회담 진행 상황을 밝혔다.

10일(현지 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5.11포인트(+0.25%) 오른 4만2866.8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32.93포인트(+0.55%) 오른 6038.8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23.75포인트(+0.63%) 상승한 1만9714.99에 장을 마감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주의 상승세는 이날도 지속됐다. AI와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06% 급등했다.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희토류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대신 반도체 기술 관련 제재를 완화하는 카드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프리덤캐피털마켓의 제이 우즈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다른 많은 기술주가 예전 고점을 회복하려 애쓰고 있다”며 “위험 대비 수익률 측면에서 좋은 진입 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트닉 “미·중 협상 순조롭게 진행 중”


증시는 영국 런던에서 진행 중인 미국과 영국의 2차 고위급 무역 협상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전날 시작한 회담은 이날 미국 증시 종료 이후에도 2일 차 협상을 진행 중이다. 양 국 협상단은 이날 오전 10시 40분(현지 시각·미국 동부 시간 오전 6시 40분) 런던 랭캐스터하우스에서 2일차 회담을 시작해 오후 5시 30분 께 휴식 시간을 가진 뒤 오후 8시께 재개했다. 미국 재무부 관계자는 두 나라 협상팀이 기술적 세부 사항을 마무리 하기 위한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상이 예상보다 장기화 되고 있지만 증시는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이 회담 분위기에 대해 “순조롭다”고 밝히면서 상승폭을 확대했다. 러트닉 장관은 회담 중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협상을 마무리 하려고 노력할 것이고 그것이 목표”라며 “회담이 정말, 정말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저녁에 끝나기를 바라지만 어쩌면 우리는 내일까지 여기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세븐스 리포트의 톰 에세이는 “미국과 중국의 협상이 진행 중인 런던에서 무역 협상에 대한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어떤 헤드라인이 나오든 시장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제 지표는 긍정적 소식과 우려할만한 전망이 동시에 나왔지만 투자자들의 시선이 무역협상에 쏠리면서 증시의 흐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우선 미국의 중소기업들의 경제 자신감이 지난달 미국과 중국의 스위스 제네바 합의 이후 일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이 발표한 5월 소기업 낙관지수는 98.8로 전월보다 3.0포인트 상승했다. 소기업낙관지수의 장기(51년) 평균 수치인 98을 다시 넘어섰으며 4월까지 이어진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뒤집었다. 시장 전망치 96.0도 웃돌았다. 10개의 조사 세부 항목 가운데 7개 항목이 개선됐다. 특히 사업 여건과 매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전체 지수가 상승했다.



세계 은행은 이날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무역 관련 긴장과 정책 불확실성을 이유로 2025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연초 발표한 2.7%에서 0.4% 포인트 하향한 2.3%로 조정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침체기(recession)를 제외하고는 최저 수준이다. 미국의 경우 1월 WB가 제시한 2.3% 성장률에서 0.9%포인트 낮춰 1.4% 성장을 예상했다.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인더미트 길은 “높은 수준의 정책 불확실성과 무역 해체 추이로 인해 글로벌 성장과 인플레이션 전망이 악화했다”며 “신속한 방향 수정이 없으면 생계 수준에 미칠 악영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11일 美 5월 CPI 발표 주목…시장, 2.3%→2.4% 오름세 확대 전망


11월 발표될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미·중 무역협상 결과와 함께 증시의 향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망치 중간값은 전월 대비로 4월과 동일한 0.2% 상승이다. 전년 대비로는 4월 2.3%에서 2.4%로 오름폭이 소폭 커질 전망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전망치는 전월대비 0.3%, 전년대비 2.9%다. 각각 4월 상승률보다 0.1%포인트 씩 높다.

현재 시장에서는 CPI 발표 이후에도 주식 시장에 매수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22V리서치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CPI 지표에 대한 시장 반응이 ‘위험 감수(주식 매수)’일 가능성이 42%로 나타났다. 33%는 엇갈릴 것이라고 봤고 25%는 ‘위험 회피(주식 매도)’일 것이라고 답했다. 물가에 대한 시장 전반의 자신감이 반영됐다. HSBC의 전략가 엘리스테어 핀더도 이날 메모에서 “3개월 단기 기준으로는 주가 상승세가 예상된다”며 “단기 상승세를 뒷받침하는 요소는 예상보다 양호한 거시경제 환경”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의 크리스 라킨은 시장이 CPI지표를 민감하게 받아들이지만 미중 무역 회담이 앞으로 몇 주 동안 시장에 더 큰 영향력을 미치는 요인이라고 꼽았다. 그는 “지난주 꾸준히 발표된 부진한 경제지표 속에 주식 시장이 상승한 것은 경기 둔화가 지나치게 심화되지 않는 한 투자자들이 이를 받아들일 의향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인플레이션 역시 예상치 못한 수치가 나오지 않는 한 미중 무역 협상이 단기 모멘텀을 형성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계에서는 경제의 둔화에 대비하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시티그룹의 뱅킹 책임자인 비스 라가반은 “지난 분기보다 신용 비용이 수억 달러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 소비자와 기업의 재정적 스트레스가 커져 잠재적 부실에 대비한 충당금을 더 쌓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시티그룹이 소비자의 재정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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