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취임 5거래일 만에 코스피 지수가 2900선을 돌파하면서 허니문 랠리가 이어지자 증시 하락에 베팅한 개인 투자자 손실이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스피 상승에 기대를 건 기관과 외국인은 높은 수익률을 달성 중이다.
11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동안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상장지수펀드(ETF)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로 1907억 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200 선물 지수를 2배 마이너스(-)로 추종하는 상품으로 이른바 ‘곱버스’로 불린다.
개인은 코스피가 하락할수록 이득을 보는 ‘KODEX 인버스’도 561억 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 국내 증시 상승에 베팅하는 KODEX 레버리지(-2396억 원),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1004억 원) 등은 대거 순매도했다.
문제는 해당 기간에 코스피가 연일 상승하면서 손실률이 확대됐다는 것이다. 코스피 지수는 2일 2698.97에서 4일 2770.84(2.66%), 5일 2812.05(1.49%), 9일 2855.77(1.55%), 10일 2871.85(0.56%) 등으로 가파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이에 개인 투자자들이 집중 순매수한 KODEX 200선물인버스2X와 KODEX 인버스 수익률은 각각 –13.01%, -6.79%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3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2900선을 돌파한 만큼 손실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한국 증시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 기관과 외국인은 쏠쏠한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기관은 개인과 반대로 KODEX 레버리지(2422억 원),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970억 원) 등 레버리지 상품을 집중 순매수했다. 해당 기간 KODEX 레버리지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는 각각 14.13%, 8.31% 등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거뒀다.
외국인이 2240억 원을 순매수한 TIGER MSCI Korea TR 수익률도 7.10%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중대형주에 집중 투자하면서 배당수익 재투자 효과를 노릴 수 있는 상품이다.
다만 개인 투자자들도 코스피 지수가 상승할수록 하락에 베팅하는 강도는 약해지고 있다. 개인의 KODEX 200선물인버스2X 순매수 규모는 4일 633억 원, 5일 702억 원 등에서 9일 376억 원, 10일 196억 원 등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 KODEX 레버리지 순매도 규모도 4일 1142억 원에서 5일 900억 원, 9일 287억 원, 10일 67억 원 등으로 급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