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제이슨 권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약 2주 만에 한국을 다시 방문한다. 한국 AI 생태계에서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한 발걸음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이재명 정부 측과 공식 면담을 예상하기도 했지만 현재로선 관련 일정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권 CSO는 12일 서울에서 기업들과 AI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면담 기업은 공개되지 않았다. 권 CSO는 지난달 26일 서울에서 한국 법인 설립을 발표한 바 있다.권 CSO가 재차 한국을 찾는 이유는 오픈AI의 한국 내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서다. 한국은 미국 다음으로 챗GPT 유료 구독자가 많을 정도로. AI 기술 수용도가 높은 국가다. 최근 챗GPT의 주간 활성 사용자 수는 1년 전과 비교해 4.5배 이상 늘었다. 오픈AI가 한국 시장 공략에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이에 올해 2월 카카오와 오픈AI 기술 적용 및 공동 제품 개발 등을 포함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크래프톤, SK텔레콤과도 첨단 AI 기술 도입에 관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한국산업은행과는 국내 데이터센터 개발, 국내 스타트업 육성 등에 대한 금융 협력을 발표했다.
오픈AI는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인프라도 확장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오픈AI는 지난달 구글과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AI 모델을 훈련하고 운영하기 위한 컴퓨팅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최대 파트너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계약이 종료되자 구글과도 손을 잡은 것이다. 구글은 AI 모델 ‘제미나이’를 앞세워 패권 다툼을 벌이는 주요 경쟁사다.
오픈AI는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고사양 추론 AI 모델도 내놓았다. 오픈AI는 10일(현지시간) 고급형 추론 모델 ‘o3-프로’를 정식 출시했다. 오픈AI는 o3-프로가 기존 모델인 o3 대비 명확성, 정확성, 지시 이행성 측면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월 구독료 200달러를 지불하는 챗GPT 프로 이용자 등에게 o1-프로 모델 대신 제공된다. 개발자들이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통해 사용할 수 있다. API로 제공되는 o3-프로 가격은 기존 o1-프로 대비 87% 인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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