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지노믹스는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고 11일 밝혔다. 알지노믹스는 지난달 미국 일라이릴리와 최대 1조 9000억 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리보핵산(RNA) 기반 유전자치료제 개발 기업이다.
알지노믹스는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2곳의 전문평가기관으로부터 기술성 평가 ‘A, A’ 등급을 획득하며 기술성과 사업성을 인정받았다. 하반기부터 상장 절차를 본격화해 ‘초격차 기술특례상장(딥테크)’ 제도를 활용해 내년 상반기 상장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2017년 설립된 알지노믹스는 RNA 치환효소 기반의 RNA 편집·교정 플랫폼을 활용해 항암제와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창업자인 이성욱 대표는 미국 듀크대 메디컬센터에 재직하며 RNA 치환효소 연구를 시작했고 1997년부터 단국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20년 이상 연구를 이어왔다.
현재 간세포암(HCC)과 교모세포종(Glioblastoma)을 대상으로 한 항암 유전자치료제 ‘RZ-001’은 한국과 미국에서 임상 1b/2상 및 1/2a상을 진행 중이다. 두 개의 적응증 모두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ODD) 및 패스트트랙 품목으로 지정됐다. 교모세포종 적응증으로는 동정적 사용 프로그램(EAP)을 통해 적절한 치료제가 없는 환자에게 공급 중이다. 또한 유전성 망막색소변성증 치료제 ‘RZ-004’는 호주에서 임상 1상 승인을 획득하고 조만간 환자 모집을 시작한다.
알지노믹스는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으로부터 ‘국가전략기술 제1호 기업’과 ‘국가전략기술 보유·관리기업’으로 지정돼 초격차 기술특례 상장 요건을 충족한 바 있다. 해당 트랙을 통해 코스닥에 진입하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관리하는 국가전략기술 기업 중 초격차 특례상장에 성공한 첫 번째 사례가 된다.
알지노믹스는 지난달 일라이릴리와 RNA 편집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전략적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플랫폼 기술의 사업화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알지노믹스는 RNA 치환효소 기술을 넘어 RNA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백신·치료제 분야에서 다양한 기업들과 공동연구 및 기술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이성욱 대표는 “이번 기술성 평가 통과는 알지노믹스의 독자적인 RNA 기반 기술과 성장 잠재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성과”라며 “코스닥 상장을 통해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마련하고 글로벌 RNA 교정 분야를 이끌어가는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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