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경제계 간 첫 공식 회동이 임박한 가운데 재계에선 철강·조선·방산 분야 기업이 제외된 데 대한 아쉬움이 나오고 있다. 이번 회동은 이 대통령의 첫 국제 회의인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이뤄진다. 회의에서 통상 대응 방안이 주요 화두로 꼽히는 만큼 50% 관세율을 맞은 철강업과 관세 협상의 지렛대로 꼽히는 조선·방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12일 경제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3일 주요 그룹 총수와 경제단체장을 만난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과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와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이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이 전체 행사 윤곽을 잡고 대한상의가 재계를 대표해 일정을 조율 중이다.
참석 대상이 5대 그룹으로 한정돼 올해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한 대기업 중 자산총액 6위인 포스코와 7위인 한화그룹, 8위 HD현대 수장은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대통령실이 이번 회동을 이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참석 직전에 개최한 배경 등을 따지면 이들 기업까지 회동에 포함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포스코는 철강, 한화는 방산, HD현대는 조선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이 대통령은 15~17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과 양자·다자 회담을 전개할 수 있다.
특히 한미 정상간 만남이 성사될 경우 관세 협상이 의제가 될 수 있는데, 철강은 가장 해결이 시급한 분야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25%의 관세를 맞은 데 이어 최근 50%로 관세율이 높아지면서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미 조선업 부활을 위해 한국 조선업에 '러브콜'을 보낸 상태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미 상선 및 특수선 사업 진출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대응이 새 정부의 주요 과제로 떠오른 만큼 이번 회동을 5대 그룹으로 한정짓기보다 철강·조선·방산 분야 기업들도 함께 초청해 통상 전략을 논의하는 방향이 좋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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