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중앙행정기관으로는 최초로 서울퀴어문화축제에 공식 부스를 설치할 예정이다.
12일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14일 서울 남대문로와 우정국로 일대에서 열리는 제26회 서울퀴어퍼레이드 부스 참여 단체에 질병관리청이 포함됐다. 이번 행사에서 질병관리청은 HIV 감염 예방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여성신문에 따르면 질병관리청 대변인실은 “HIV 예방과 노출 전 예방요법(PrEP)에 대해 홍보자료를 배포하고 참여형 프로그램도 제공할 예정이다. 현장에서는 상담 및 정보 제공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이어 “HIV 예방과 ‘감염취약군 HIV 선별검사 및 PrEP’ 지원 사업 현장 홍보를 위해 참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양은석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사무국장은 "중앙행정기관이 퀴어문화축제에 부스를 내는 것은 처음"이라며 "성소수자도 국가의 구성원이기에 국가기관이 성소수자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당연하고, 당연한 일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흐름에 맞춰) 정책과 법제도의 정비도 발맞춰 가야 한다. 행사 참여는 그 시작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017년부터 퀴어문화축제에 꾸준히 참여해온 국가인권위원회는 올해 불참을 결정했다. 대신, 인권위 소속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한 ‘국가인권위원회 앨라이모임’이 별도로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들은 “올해는 공식 참여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권위가 언제나 함께하고 있음을 알리고자 한다”고 전했다.
올해로 25주년을 맞은 서울퀴어문화축제는 성소수자의 존재를 긍정하고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한 행사로, ‘우리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를 올해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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