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그룹의 계열사인 중국 최대 핀테크 기업 앤트그룹이 최근 홍콩에 스테이블코인 라이선스를 신청하며 디지털 금융 사업 강화에 나선다. 앤트그룹은 싱가포르와 룩셈부르크 등에서도 스테이블 라이선스를 추진하며 디지털 결제 시장 재편에 대비하고 나섰다.
13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앤트그룹은 홍콩에 라이선스를 신청해 스테이블코인 혁신에 대한 글로벌 투자 가속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앤트그룹은 성명을 통해 “홍콩에서 새롭게 통과된 스테이블코인 법안을 환영하며, 규제 절차가 시작되는 대로 라이선스 신청을 제출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앤트그룹은 홍콩이 국제 금융 허브로 도약하려는 목표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스테이블코인은 준비자산(일반적으로 미국 달러와 같은 법정화폐)에 고정돼 안정적인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처럼 변동성이 높은 코인과 달리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의 장점과 기존 화폐의 가격 안정성을 결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앤트그룹은 에너지 및 금융 분야에서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입법회는 5월 21일에 스테이블코인 법안을 통과시켰고, 5월 30일에 공식 공포됐다. 오는 8월 1일 발효될 예정인 법안의 첫 번째 라이선스는 올해가 가기 전에 발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법에 따라 홍콩에서 법정화폐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거나 홍콩 거주자에게 해당 상품을 홍보하는 모든 기관은 홍콩금융관리국(HKMA)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앤트그룹은 이에 발맞춰 사전 대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도 앤트그룹의 해외 사업 부문이 오는 8월부터 시행되는 ‘홍콩 스테이블코인 조례’ 발효 시점에 맞춰 라이선스를 신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앤트그룹은 2020년 기업공개(IPO)가 중단된 후 디지털 금융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이번 행보를 통해 앤트그룹은 글로벌 디지털 결제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앤트그룹은 싱가포르와 룩셈부르크에서도 스테이블코인 관련 허가를 추진해 글로벌 운용 거점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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