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130㎜ 지옥 러프서 길잃은 세계랭킹 1·2위

■ ‘코스와의 전쟁’ 제125회 US 오픈

악명높은 오크몬트서 셰플러 3오버, 매킬로이 4오버

디펜딩챔프 디섐보도 3오버, 임성재 김시우 2언더 선방

벙커 샷하는 스코티 셰플러. AFP연합뉴스




긴 풀에 볼이 들어가 난감해 하는 로리 매킬로이. AP연합뉴스


웨지 샷을 할 때 부드러운 소리 대신 ‘틱’ ‘틱’하는 기분 나쁜 타구음이 들렸다. 러프에서 헤매는 모습만 보면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주말 골퍼로 전락한 듯했다.

‘코스와의 전쟁’이라는 US 오픈은 125회째인 올해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CC(파70·7372야드)로 9년 만에 돌아왔다. 2016년 더스틴 존슨(미국)이 우승할 때 나흘간 스코어가 4언더파이고 2007년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의 우승 스코어는 5오버파일 만큼 오크몬트는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골프장 중 한 곳이다.

세계 랭킹 1·2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대결이 큰 관심을 모았지만 둘은 첫날 코스와의 전쟁에서 오크몬트에 나란히 완패했다. 셰플러는 버디 3개와 보기 6개로 3오버파 공동 49위, 매킬로이는 4오버파 공동 62위다. 이번 시즌 메이저 2개 대회를 양분한 둘이지만 세 번째 메이저인 US 오픈 타이틀은 다른 사람 차지일 확률이 높아졌다.



깊고 질긴 러프, 까다로운 벙커, 유리판 그린에 배수로까지 함정을 쳤는데 특히 그린 주변 러프가 선수들을 절망하게 했다. 130㎜에 육박하는 길이의 러프에 볼이 들어가면 중계 카메라가 아무리 렌즈를 당겨도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각각 다른 잔디 종류인 켄터키 블루그래스와 라이그래스·포아애뉴아가 고약하게 얽혀 정상적인 임팩트가 거의 불가능했다.

10번 홀로 출발한 매킬로이는 12번 홀(파5·618야드)에서 392야드의 이번 시즌 최장거리 드라이버 샷을 날려 버디를 잡았지만 8번 홀(파3·276야드)에서 티샷을 그린 옆 러프에 보내는 바람에 3온 2퍼트 더블 보기를 범했다.

디펜딩 챔피언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도 3오버파로 재미를 못 봤다. 12번 홀에서 그린 주변 칩샷만 세 번할 정도로 러프에서 수모를 당했는데 그린 바로 밖에서 퍼터로 넣어 보기로 막으면서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3월 ‘제5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연장 끝에 매킬로이에게 졌던 JJ 스펀이 버디만 4개로 4언더파 깜짝 선두에 올랐다. 66타는 오크몬트에서 치러진 US 오픈 역사상 1라운드 스코어로 최소타다. 스펀은 “올해 들어 퍼트가 가장 잘 된 하루였다”고 했다. 임성재와 김시우가 2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