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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로 3년만 최저치 찍은 달러 가치…중동 불안에 다시 '요동'

올 9.8% 내리막 타던 달러 가치

이스라엘 공습에 사흘만에 상승

美고용 불안…강달러 지속 쉽잖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워싱턴DC의 백악관 뜰에서 산책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미국 달러 가치가 관세전쟁의 충격으로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중동 정세 불안에 또다시 요동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정책·감세안 등이 환율을 흔드는 상황에서 중동발 지정학 위기까지 불거지며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한층 고조되는 양상이다.

13일(현지 시간) 유로와 엔화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장중 98.39까지 치솟아 이달 10일 이후 사흘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거래 초반만 해도 12일 종가(97.92)보다 낮은 97.62까지 내려갔던 달러인덱스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이 전해지자 장중 내내 출렁거렸다. 중국·일본 등 대다수 국가 화폐의 달러 대비 가치가 내린 가운데 원·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10.9원 오른 1369.6원까지 상승했다.



이날 달러인덱스의 움직임은 최근 달러화 가치 흐름을 거스르는 것이었다. 달러인덱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 관세로 미국 경제가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 전날 장중 97.60까지 떨어졌다. 이는 2022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달러 가치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앞둔 올 1월 13일 109.96까지 치솟으며 ‘킹달러’의 재연을 예고했다가 4월 초 상호관세 발표 이후 내림세로 돌아서면서 올 들어 전날까지 9.8%나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유예 기한인 다음 달 9일까지 무역 상대국을 몰아붙일 태세를 취한 데다 미국 물가 상승, 고용시장 둔화 조짐까지 겹친 점이 지수에 부담을 줬다.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과 동맹국의 안보 불안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투자 유입 감소와 달러 하락 현상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최근 논의되는 트럼프 감세 법안 내 해외투자가에 대한 ‘보복세’ 도입이 현실화하면 이 같은 현상은 심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 경제 매체 배런스는 “이 같은 하락 속도가 이달 말까지 이어진다면 달러 가치는 40년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상당수 외신들은 달러 가치가 중동 불안으로 일시적으로 상승했지만 관세 역풍과 경기 침체 우려 효과로 강세를 유지하는 데는 제약이 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요인과 지정학적 불확실성 요소가 뒤섞이면서 달러 가치도 당분간 더 불안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공통된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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