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 문제를 논의했지만 양측의 반응은 엇갈렸다. 푸틴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을 규탄하면서 중재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표적 공격이 ‘효과적이었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국제 사회의 관심이 중동에 집중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양국 정상이 약 50분 동안 전화 통화를 통해 중동 사태를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 등 다양한 국제 현안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이뤄진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통화 내용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유하면서 핵 문제에 있어 상호 수용 가능한 해결책을 모색하자고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정세에 대해 우려를 전했지만 동시에 이스라엘의 이란 내 표적 공격이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은 끝나야 하며, 나는 푸틴에게 당신의 전쟁(우크라이나 전쟁)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며 통화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측은 미국의 관심이 중동으로 집중되면서 미국과 국제 사회의 지원이 줄어들 수 있다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에서 지원받기로 했던 방공 미사일 2만기가 이스라엘에 재배치되면서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중동 정세 혼란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 산유국인 러시아에 재정적으로 도움이 되고, 러시아가 전쟁을 지속할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