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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부부가 뭐길래"…MZ세대, 이제는 ‘인형 보험’까지 든다

방콕 시암센터 쇼핑몰의 팝마트 팝업 스토어에서 사람들이 라부부 인형을 살펴보고 있다.AFP 연합뉴스




전 세계적으로 ‘라부부(Labubu)’ 인형의 인기가 폭발하면서 MZ세대 사이에서는 여행 시 도난에 대비해 ‘인형 보험’ 가입까지 고려하는 이색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The New York Post)는 “일부 소비자들이 여행자 보험에 인형을 귀중품으로 포함시켜 도난이나 분실에 대비하고 있다”고 '라부부 보험'을 조명했다.

라부부는 홍콩 출신 디자이너 카싱 룽(Kasing Lung)이 디자인한 몬스터 캐릭터로, 북유럽 요정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복슬복슬한 털, 토끼처럼 쫑긋한 귀, 9개의 날카로운 이빨, 그리고 익살스러운 표정이 특징이다. 이 독특한 외모와 희소성 덕분에 현재는 전 세계적인 수집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실제 라부부 인형은 중국 장난감 기업 팝마트(Pop Mart)를 통해 블라인드 박스 방식(랜덤 박스)으로 판매된다. 어떤 인형이 들어 있는지 알 수 없는 점이 수집욕을 자극하며, 수많은 언박싱 영상으로 이어져 SNS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블랙핑크 로제와 리사, 팝스타 리한나 등 유명 연예인들이 라부부 인형을 명품 가방에 달고 등장하면서 ‘명품 액세서리’ 못지않은 위상을 얻고 있다. 일부 희귀 모델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최대 652달러(약 9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하지만 인기가 높아질수록 도난 사고도 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호세에서는 차량 내 좌석에 놓인 라부부 인형을 훔치기 위해 차량 유리가 깨지는 사건이 실제로 발생했다.

이처럼 라부부를 둘러싼 범죄 우려가 커지면서 일부 소비자들은 라부부를 단순한 인형이 아닌 '자산’으로 간주하고 보험에 가입하기 시작했다.



호주 여행 보험사 패스포트카드(PassportCard)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MZ세대 소비자 3명 중 1명이 해외여행 시 라부부 인형을 보호하기 위해 보험 가입을 고려한 적이 있다고 한다.

피터 클렘트 패스포트카드 호주 대표는 “장난감에 보험을 드는 일이 우스워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사람들이 여행 시 어떤 물건에 감정적 가치를 두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라며 “현재 일부 라부부 인형의 중고 가격이 수백 달러에 달하는 만큼 보험 가입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라부부 팬인 올리비아 부발라오(24)는 유럽 3주 여행에 앞두고 여행자 보험에 라부부를 귀중품 항목으로 포함시켜 가입했다.

그는 “최근 도난 사건이 자주 일어난다는 얘기를 들었고, 직접 찾아보니 라부부도 보장 대상에 포함할 수 있었다"며 "보험 가입을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집가 라첼 클레이튼(Rachael Clayton)은 본인이 소유한 7개의 라부부 인형을 보호하기 위해 150호주달러(약 13만원)의 보험에 가입했다.

그는 “라부부를 잃어버린다면 정말 슬플 것 같다. 요즘은 구하기도 어렵고, 제가 오랫동안 정성을 들여 모아온 인형들이기 때문"이라며 "이제는 내 일부나 다름없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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