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이 15일 막을 내렸다. 하지만 대회를 개최한 경기 안산의 더헤븐CC는 또 한번 손님맞이에 여념이 없다. 곧바로 같은 코스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더헤븐 마스터즈(총상금 10억 원)를 열기 때문이다.
같은 코스에서 2주 연속 남녀 투어 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남녀 투어의 단골 코스인 경기 여주의 페럼클럽, 파주의 서원밸리 등도 같은 해에 대회를 개최했지만 최소 한 달 이상의 기간을 뒀다. 지난해 2주 연속으로 남녀 투어 대회를 개최했던 인천의 클럽72도 서로 다른 코스에서 선수들을 맞았다.
더헤븐CC는 KPGA 투어 하나은행 대회와 KLPGA 투어 더헤븐 마스터즈를 동일한 사우스·웨스트 코스에서 연다. 이 때문에 선수들이 경기하기에 적합한 수준으로 코스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겠냐는 우려가 생길 만하다. 전은성 더헤븐리조트 코스관리팀 이사는 16일 “물론 2주 연속 대회를 치르다 보니 관리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코스 관리 파트 전 직원이 나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이사는 “매일 40여 명의 직원이 새벽 3~4시부터 코스에 나가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3년 전부터 매년 대회를 하고 있지만 잔디 관리에 문제가 없었기에 더헤븐 마스터즈에서도 최상의 상태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본대회에 프로암까지 치르면 사실상 2주 내내 손님을 못 받는다. 더헤븐CC는 27홀 퍼블릭 코스로 대회 기간에는 나머지 9홀 코스만 일반에 문을 연다. 포기해야 하는 수익이 상당하다.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골프장의 경우 대회 주최사는 코스 임대료로 4억~5억 원 정도를 골프장에 낸다. 정상 운영했을 경우의 식음 등 추가 수익을 따지면 골프장 입장에서는 손해가 크다. 더욱이 더헤븐 마스터즈는 골프장이 주최사로 참여하기에 따로 받을 임대료도 없다. 이곳은 2년 전 아일랜드에서 더헤븐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리조트 운영에 힘을 주고 있다.
박세훈 더헤븐리조트 전략기획실 이사는 “대회 기간 고객들은 골프를 칠 수 없지만 커다란 골프 축제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반응이 나쁘지 않다”며 “대회 기간 전후로 예약이 거의 다 찼을 정도로 충분한 홍보 효과를 얻고 있고 리조트와 연계한 상품에 대한 문의도 많아 손해라고 볼 수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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