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공습에 이란의 핵시설, 미사일 기지, 레이더 기지 등이 타격을 입은 모습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사진 분석 결과 이스라엘은 '벙커 버스터'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됐다.
15일(현지시간) BBC는 위성 영상업체 막사 테크놀로지와 움브라 스페이스 등에서 확보한 위성사진을 통해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공습에 파괴된 이란 핵시설 등의 피해 상황을 보도했다.
이란의 핵시설을 촬영한 막사 테크놀로지 사진에 따르면 이란의 핵심 핵시설이 위치한 나탄즈와 이스파한의 참혹한 모습이 드러났다. 우주·국제안보연구소(ISIS)의 분석에 따르면 나탄즈에서는 시범 연료 농축 시설과 전기 변전소의 피해가 확인됐다.
특히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폭발 패턴이 '벙커 버스터'로 추정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영국의 싱크탱크인 로열 유나이티드 서비스 인스티튜트(RUSI)의 저스틴 브론크는 BBC에 "결정적 증거는 없지만, 폭발 패턴은 관통형 폭탄 사용과 일치한다"며 "아마도 GBU-31(V)3 또는 더 특수한 관통형 GBU-28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과거 가자지구와 레바논 지하 시설을 공격할 때도 사용했다고 BBC는 부연했다.
다만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 13일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지하 시설에 대한 물리적 공격 증거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IAEA는 이스파한에서 우라늄 변환시설과 연료판 제조 공장 등 주요 건물 4곳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위성사진상으로도 이스파한에서 최소 두 개의 구조물에 가시적인 손상이 발견됐으며 주변에 그을음이 확인됐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가디르 탄도미사일 기지 내 한 구조물이 심하게 훼손된 모습도 막사 위성사진에 드러났다. 서아제르바이잔주 피란샤르에 있는 혁명수비대의 레이더 기지도 상당 부분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움브라 스페이스는 이란 북서부 타브리즈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공개했는데 전문가 분석 결과 이곳에 위치한 미사일 복합 시설 여러 곳이 타격을 입었다. 무기 보관구역과 미사일 격납고, 사일로 등이 포함됐다.
케르만샤 미사일 기지도 광범위하게 불탄 자국이 관측되기도 했다. 플래닛 랩스의 저해상도 영상에 따르면 기지 인근 건물 두 채도 파괴된 모습이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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