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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을 거듭하는 고속도로 휴게소 [로터리]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





기업은 사회 속에서 성장하고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가능성을 확보한다. 국가 재정으로 운영되는 공기업이라면 그 책임은 더욱 무겁다.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를 관리하는 공기업으로, 국민에게 최상의 도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특히 휴게시설은 국민과 직접 대면하는 현장이란 점에서 시대 변화에 맞는 혁신이 요구된다. 고속도로 휴게소는 1971년 대한민국 1호인 경부고속도로 추풍령 휴게소를 시작으로 현재 211개소가 운영 중이다. 하루 평균 120만 명이 찾는 이곳은 오늘날 단순한 쉼터를 넘어 공공성, 기술혁신, 지역 상생을 담아내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한일월드컵과 같은 국제행사를 계기로 화장실 등 편의시설과 서비스가 꾸준히 개선되면서 휴게소는 단순 휴식 기능에서 쇼핑·문화·레저공간 등 고객 편의 중심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먹거리 역시 크게 달라졌다. 한때 휴게소 음식은 ‘비싸고 맛없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지역 맛집을 유치하고 동일한 조리 방식과 가격으로 음식 수준을 끌어올렸다. 현재 158개 휴게소가 이 모델을 적용 중이다. 또 알뜰 간식, 소포장 상품을 도입해 고객 선택권을 넓혔고, 가격 공시제로 휴게소 간 자율경쟁을 촉진하고 있다. 친환경 시설도 확대 중이며 전기차·수소차 충전소와 태양광 발전 등 재생에너지 설비를 확충해 ‘에너지 자립 고속도로’를 실현하고 있다. 스마트 주문 시스템, 무인 매장, 조리·서빙 로봇 도입 등 기술혁신도 주목할 만하다. 남한강휴게소는 대표적 사례로, 이곳은 도심항공교통(UAM) 실물 모형, 가상현실 체험관, 홀로그램 전시를 통해 고객이 미래 모빌리티 환경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구성됐다.



휴게소는 고급화된 지역 명소로도 변모 중이다. 올해 개장한 처인휴게소는 본선 상공에 반지형 건축물을 설치하고, 고급 식당과 카페를 갖춘 명품 휴게소로 조성됐다. 이는 디자인과 콘텐츠로 경쟁하는 휴게소의 진화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다. 이 같은 변화는 민간 협업을 통해 가속화되고 있다. 과거 단순 임대 방식에서 벗어나 민간의 창의성과 자본을 적극 유치한 결과, 새로운 형태의 휴게소가 탄생하고 있다. 도로공사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노후 휴게소에 대한 민간협업 개발도 추진한다.

휴게시설은 지역 상생의 플랫폼이기도 하다. 다수의 휴게소에 농산물 직거래장터, 청년 창업 매장이 입점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또 일반도로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휴게소는 지역 문화와 관광자원을 고속도로와 연결하는 성장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주유소 혁신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전국 190개소 주유소의 화장실을 현대화하고, 주유 장면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첨단시스템도 도입했다. 특히 지난 2014년 도입된 고속도로 주유소 브랜드 ‘엑스 오일(ex-oil)’은 철저한 품질·정량 관리로 지난 10년간 고객이 절감한 유류비용만 1조 원에 이른다.

이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도로공사의 핵심 가치인 ‘안전·혁신·공감·신뢰’가 있다. 안전은 모든 서비스의 출발점이며 혁신은 공공의 지속 가능성과 민간 성장을 견인하는 동력이다. 공감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변화의 방향을 제시하고, 신뢰는 그 성과를 평가받는 기준이 된다. 앞으로 휴게소는 기존 이동 수단은 물론 UAM 등 미래 교통 체계까지 수용하는 거점으로 진화할 것이다. 도로공사는 국민 삶의 질을 높이고, 국가와 지역 발전을 위한 공공 혁신의 길을 멈추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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