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시장 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신속심리부(가칭)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시장감시위원회 조직을 확대 개편하기 위해 금융당국과 논의 중이다. 거래소는 자체적으로 신속심리부를 신설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 거래를 보다 빨리 인지해 분석하고 대응할 수 있는 조직이다.
신속심리부가 신설되면 거래소의 시장감시위원회는 8부 체제로 운영된다. 거래소의 시장감시본부는 시장감시부, 사전예방부, 특별심리부, 심리부, 시장감시제도부, 감리부, 공매도특별감리부로 이뤄져 있다. 거래소는 2023년 시장감시본부를 6개 부서에서 7개 부서로 확대한 바 있다. 시장감시부 안에 있던 사전예방팀을 부서로 승격시키면서다.
이 같은 조직 개편은 이재명 대통령이 거래소를 방문해 불공정거래 근절을 강조하면서 이뤄졌다. 11일 이 대통령이 거래소를 찾아 시장감시위원회 직원들과 진행한 간담회에서 불공정 거래 세력이 조사 움직임을 미리 포착하고 사전에 움직이지만 거래소는 절차 등의 이유로 따라가지 못하는 문제가 제기됐다. 또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방식이 진화하고 있지만 인력과 지원 부족으로 거래소 감시 업무를 신속하게 처리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당시 이 대통령은 “시장 감시 인력을 증원하고 권한도 충분히 확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신속심리부 신설에 따라 필요 인력은 내부에서 우선적으로 확충할 예정이다. 현재 시장감시위원회 임직원 수는 약 120명이다. 향후 부족한 인력은 내년 신입사원 공채에서 보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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