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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무조건 항복하라" 최후통첩… 하메네이 "자비 없다" 항전 의지

■美 이란 공격 임박

트럼프 "하메네이 있는 곳 안다"

외교서 군사개입으로 무게 이동

이란, 중동 미군기지 타격 채비

마가 진영서도 참전에는 부정적

美하원 '전쟁 전 표결 법안' 발의

교전 엿새째인 17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상공에서 방공망인 ‘아이언 돔’이 이란이 발사한 탄도 미사일을 격추하는 모습. EPA연합뉴스




이란 핵시설 타격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향해 “무조건 항복하라”며 최후통첩을 날렸다. 하메네이도 “전투는 시작됐다. 자비란 없다”며 결사 항전 의지를 드러내 중동을 둘러싼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간)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소위 (이란의)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면서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글에서는 “무조건 항복하라”며 이란의 항복을 촉구했다.

이 같은 강경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완전한 비핵화’를 강조하며 포르도 지역 지하 우라늄 농축 시설에 초강력 폭탄 ‘벙커버스터’ 투하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CNN은 외교적 해법과 군사적 개입 사이에서 고심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개입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80분 동안 진행된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끝난 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했다면서 이스라엘 측은 미국의 개입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군은 항공모함과 공중급유기를 중동 방향으로 배치한 데 이어 이날 F-16과 F-22, F-35 등 전투기와 군용기를 중동에 추가로 배치했다. 미국의 지원을 확인한 이스라엘은 교전 엿새째인 18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 대규모 폭격을 가했다.



하메네이도 강경하게 맞섰다. 그는 18일 X(옛 트위터)에 “전투는 시작됐다”며 “시오니스트(이스라엘)에 자비를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항전 의지를 드러냈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국영 TV를 통해 내놓은 성명에서 이스라엘 공격에 극초음속 미사일인 파타-1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이 미국의 군사개입에 대비해 중동 지역 미군 기지를 타격할 채비에 나섰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미국의 한 당국자는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에 기뢰를 설치해 미 해군 함정의 작전 수행을 가로막을 것으로 관측했다. 결사 항전을 다짐한 이란이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라는 ‘레드 라인’을 넘어설 경우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 외교적 해결이라는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미국 내부에서도 ‘참전은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화당 소속인 토머스 마시 미 하원의원은 민주당 의원들과 공동으로 이란 공격 전 의회 표결을 요구하는 ‘전쟁 권한 결의안’을 공동으로 발의했다. 미국이 전쟁에 말려들기 전에 견제 장치를 두겠다는 것이다. NYT는 미국이 2003년 조지 부시 정부에서 시작한 이라크 전쟁 이후 ‘중동 지역 관리’라는 늪에 빠졌던 트라우마가 여전히 강하게 남아 있다고 짚었다. 당시 파견한 미군을 철수하는 과정에서 폭탄 테러 등 대혼란을 겪은 것이 불과 4년 전인 2021년 전이다.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의 핵심인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와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진행자도 미국의 중동 전쟁 개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주 중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과 이란 간 양자 회담에서 극적인 타협점을 찾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걸프 국가들도 분주한 모습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친미 중동 국가가 포함된 이슬람권 20개국 외무장관들은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멈추고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란에 사거리 1900㎞ 이상 탄도미사일 재고가 최대 800발에 그치고 이스라엘도 ‘아이언 돔’ 등 방공망을 운영하는 데 하루에만 10억 셰켈(약 3900억 원)이 드는 등 양국이 확전으로 치닫기 어려운 현실적인 여건도 전격 합의에 힘을 싣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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