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신메모리(CXMT)가 올해 D램 출하량을 전년 대비 50%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한국 반도체 제조사들이 주도권을 가진 DDR5·LPDDR5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빠르게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표한 2025년 1분기 메모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CXMT의 생산량은 전년 대비 50%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전체 D램 시장에서 출하량 점유율은 1분기 6%에서 4분기 8%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력 제품이었던 DDR4·LPDDR4 등 레거시 제품에 이어 DDR5· LPDDR5 제품까지 생산량을 대폭 늘리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DDR5 시장에서 CXMT의 점유율이 올해 1분기에서 연말 7%까지 상승하고, LPDDR5 시장에서도 0.5%에서 9%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급격한 점유율 상승은 다른 시장조사 업체들의 발표에서도 드러난다. 최근 트렌드포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D램과 낸드를 합산한 메모리 시장에서 중국산 제품의 출하량 기준 점유율이 올해 3분기 10.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반도체 업체들이 시장에서 10% 점유율을 넘긴 것은 최초다. 지난해 2분기 5.4%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5% 장벽을 넘어선 뒤 1년 새 2배 가까이 성장했다.
최정구 카운터포인트 책임연구원은 "CXMT의 성장세는 출하량에서도 나타나는데, 1분기 1%도 채 되지 않는 DDR5 및 LPDDR5 시장 점유율이 4분기에는 7~9%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카운터포인트는 CXMT가 최선단 D램 제조에 필요한 하이케이메탈게이트 공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공정은 미세 공정에 필연적으로 따르는 누설 전류 문제를 해소한 혁신 기술이다.
최 연구원은 “CXMT는 ‘3D D램’ 혁신에 중점을 두고 지속적인 증설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의 성장세를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