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과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울산에 국내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한 가운데 여타 지방자치단체 또한 안정적 전력 공급 등의 이점을 내세우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유치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지방 지자체들은 AI 데이터센터 설립을 위한 대규모 부지 확보가 용이한 만큼 수도권 지자체 대비 비교 우위에 있다는 입장이다.
국내 지자체 중 가장 적극적인 곳은 전라남도다. 전남은 넓고 평평한 땅,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통한 풍부한 전력 공급, 원활한 공업용수 수급 등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최적화된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남은 미국 투자 기업 스톡팜로드(SFR)와 손잡고 해남 솔라시도 120만 평 부지에 2028년까지 7조 원, 2030년까지 8조 원 등 총 15조 원을 투자해 3GW(기가와트) 규모의 ‘AI 슈퍼클러스터 허브’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전남 측은 이곳에 AI 컴퓨팅 인프라, 데이터센터,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구축할 예정이며 해당 시설이 계획대로 가동될 경우 미국 북버지니아의 2.5GW를 뛰어넘는 세계 최대 규모의 AI 허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시는 북구 첨단 3지구 부지에 정부가 2조 5000억 원가량을 들여 조성 예정인 ‘국가AI 컴퓨팅센터’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광주는 최근 5년간 총 4269억 원을 투입해 AI 중심의 산업 융합 집적 단지를 조성했으며 2029년까지 9000억 원 규모의 ‘AX 실증밸리 확산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히는 등 AI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지자체 중 면적 기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경상북도 또한 KT클라우드의 데이터센터 준공 등으로 해당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KT클라우드는 1100억 원을 들여 경북 예천에 데이터센터를 준공했으며 인프라 규모를 5년 뒤 320메가와트(㎿)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경상남도는 최근 태왕디엔디와 손잡고 사천시에 1조 5000억 원을 들여 AI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기로 했으며 부산시는 이지스자산운용과 명지녹산국가산단 일원에 1조 8000억 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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