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메달리스트 아니라도 대우받아야…체육인공제회 꾸려 韓체육 미래 다질 것”

대한체육회 105년 역사상 첫 여성 사무총장 김나미

전국 대회 88관왕 ‘스키 레전드’·국제연맹 부회장도

“최초 여성 타이틀보다 열정·역할 인식이 중요”

“자녀에게 마음놓고 운동시킬 수 있는 환경 조성해야”

내년 동계올림픽 설상 특히 기대…“전담팀 구성 노력”







올 초 105년 대한체육회 역사에 기념비적인 일이 일어났다. 설립 이래 최초로 여성이 체육회 살림을 책임지는 사무총장 자리에 오른 것. 조직 내에서 체육회장 다음인 ‘넘버2’ 자리다.

주인공은 알파인스키 국가대표로 전국 대회 88관왕 기록을 쓰고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부회장,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 등을 지낸 김나미(54) 씨다. 체육계를 떠나 독일에서 독일인 남편과 한식당을 운영하던 김 씨는 유승민 체육회장의 설득에 조국으로 돌아와 체육회 사무총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최근 서울 송파구 대한체육회에서 만난 김 총장은 “3월 취임 후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며 “많은 사람들이 ‘여성’에 초점을 두고 이야기를 하는데 성별이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체육회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크냐, 체육회 역할을 얼마나 무겁게 인식하고 있느냐가 이 직을 수행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조직 문화부터 다잡았다. 부족했던 소통을 늘리고 부서 내 장벽을 없애는 일에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매주 화요일 오전 9시 30분에 모든 부서의 팀장급들이 모여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현안을 논의하는 ‘서밋 카운슬(Summit Council)’을 도입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경직됐던 분위기가 한결 유연해졌고 부서 간 소통이 원활해지면서 전에 없이 입체적인 업무 진행이 가능해진 덕에 각종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김 총장은 장기적인 관점의 체육인 복지 제도 마련에도 힘을 쏟고 있다. 기금을 따로 마련해 공제회를 설립한 후 은퇴 선수나 지도자 등 체육인들에게 실질적인 금전 지원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체육인들이 은퇴하고 생활고에 시달리는 모습을 본 사람들이 어떻게 자녀에게 운동을 시킬 수 있겠냐”며 “체육인 공제회를 조직해서 운동했던 사람이 메달리스트가 아니더라도 노후에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싶다. 그렇게 해야만 한국 체육의 미래가 보장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체육인공제회법은 그동안 여러 번 발의됐지만 번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22년 윤석열 대선 후보의 체육 공약 중 핵심이었으며 이재명 대통령도 이번 대선 때 체육인 공제회 설립을 공약으로 발표한 바 있다. 재원 마련, 유관 기관과의 협의 등에 현실적 어려움이 있지만 김 총장은 체육인들의 숙원을 이룰 토대를 2년 임기 내 반드시 마련하겠다는 자세다.

한국의 스키 레전드이자 동계 종목 국제연맹 임원을 지낸 ‘국제통’인 만큼 내년 2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대한 기대도 크다. 사무총장 취임 후 첫 번째로 맞는 올림픽이다. 아무래도 한 번 더 눈길이 가는 쪽은 고향과도 같은 스키·바이애슬론 등 설상 종목. 김 총장은 “설상 선진국들은 많은 기업의 후원을 유치하고 전담팀을 만들어 선수 지원에 나선다. 우리도 충분히 그런 토대를 만들 수 있는데 여러 제도적인 장벽들이 가로막고 있다. 이런 문제를 꼭 해결해 설상 ‘후배’들의 경쟁력을 키울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