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테슬라의 로보택시 공개 후 현지에서 호평받자 2차전지 업종이 줄줄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1분 현재 국내 대표 2차전지 업종인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에코프로(086520)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8400원(8.47%)과 3550원(8.28%) 오른 10만 7600원과 4만 6400원에 거래 중이다.
이외 주요 2차전지 업종의 주가도 일제히 상승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전 거래일 대비 1만 1000원(3.74%) 오르며 주가 30만 원 돌파에 성공했다. 엘앤에프(066970)(7.24%)와 삼성SDI(006400)(6.08%), 포스코DX(022100)(2.52%) 등 관련 업종 모두 주가가 고공 행진 중이다.
이날 2차전지 업종 급등은 최근 국내 증시 호조와 함께 전날 테슬라 급등이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테슬라 주가는 뉴욕증시에 간밤 장 중 한때 전 거래일 대비 10% 넘게 폭등했다.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1000억 달러가량 급증했다.
테슬라는 전날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유료 서비스를 위한 시범 운행을 시작했다. 테슬라는 약 10대의 모델Y 차량을 투입해 제한된 구역에서 소수의 소셜미디어(SNS) 인플루언서 등을 대상으로 로보택시 서비스를 제공했다.
시범 운행은 성공적이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의 로보택시는 제한된 구역에서 운행되고 복잡한 교차로는 피하며, 사고에 대비해 원격으로 개입하는 운영자가 대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에서는 국내 2차전지 업종에 대해 업황 부진 우려가 주가가 선반영돼 있다고 말하면서도 하반기 기업 기초체력(펀더멘탈) 개선 폭이 예상보다 부진할 가능성을 점쳤다. 투자자들에게 보수적인 투자 전략 유지를 권고하며 당분간 재무 안전성이 높고 유럽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큰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하라는 조언을 남겼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을 제외한 국내 2차전지 산업의 주요 전방 수요 시장을 보면 체감 수요는 확실히 떨어진다”며 "특히 미국의 경우는 7% 성장에 그치면서 캐즘(대중화 직전 수요 정체기)의 불안감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시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나마 유럽이 +25.9%로 생각보다 양호한 성장률로 안도감을 만들고 있는 점이 다행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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