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마리서치의 인적 분할이 대주주 지배력을 확대해 결국 소액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주요주주인 유럽계 사모펀드운용사(PE) CVC캐피탈(이하 CVC)이 대주주에 유리한 방향으로 진행되는 원인을 제공했다는 주장이다.
파마리서치 지분 1.2%를 소유한 소액주주 머스트자산운용은 24일 파마리서치와 CVC에 공개 질의서를 보내 “CVC가 다른 주주들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할 우려가 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CVC는 파마리서치 지분 10.1%를 보유한 주요주주로 파마리서치 이사회 구성원 9명 중 2명을 이사진으로 참여시키고 있다.
파마리서치는 최근 지주사 ‘파마리서치홀딩스’(가칭)를 두고 의약품·화장품 등 실제 사업을 하는 신설 법인 ‘파마리서치’(가칭)를 떼어내는 인적분할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존속회사인 파마리서치홀딩스의 분할 비율이 75% 수준이라 최대 주주에 유리한 결정이 아니냐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머스트자산운용에 따르면 CVC는 대주주와의 계약에 따라 파마리서치홀딩스 지분에 대해 상환권을 갖는다. 상환권은 자신의 주식을 회사에 팔고 현금을 받아 갈 수 있는 권리다. 파마리서치홀딩스 주가가 내려갈 때 CVC캐피탈이 상환권을 행사하면 CVC의 손실은 완충시킬 수 있는 반면 회사의 현금은 줄고 소액주주가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주장이다.
머스트운용자산은 “CVC캐피탈의 상환권은 소액주주와 이해관계가 크게 불일치하는 권리인 만큼 상환 조건과 행사 계획에 대해 필히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CVC캐피탈이 2000억 원에 달하는 현금 투자를 파마리서치에 하며 결과적으로 75:25의 분할 비율이 산정된 원인을 제공했다”며 “파마리서치 이사회의 CVC캐피탈 측 이사들이 주주권익을 고려해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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