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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핵공습 성공 여부 불명확…내부 보고서 “핵심 시설 파괴안됐다”

CNN 등 美 국방부 DIA 초기평가 보도

“지상 구조물 파괴, 원심분리기등 온전”

핵개발 능력 유지…수 개월 지연 수준 평가

백악관 “전적으로 틀려”…평가 내용은 인정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네덜란드에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에서 전용기를 내려오며 모자를 고쳐쓰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21일(미 동부 시간) 미군이 이란의 핵 시설 3곳을 타격했지만 미국 국방부 산하 정보기관은 이란의 핵개발 능력에 실질적인 타격을 주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그동안 “이란의 핵능력을 파괴했다”고 발표했던 것과 상반되는 평가다. 백악관은 해당 내용이 초기 평가에 불과하다고 일축했지만 이란의 핵 개발 능력에 대한 판단은 추후 미국과 이란과의 핵 협상 과정에서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CNN은 24일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은 지난 21일 이란 핵시설 공습 이후 작성한 초기 평가에서 이란 핵 개발 프로그램의 주요 요소를 파괴하지 못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했다. CNN은 해당 공습에 대한 브리핑을 받은 4명의 관계자를 바탕으로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공습에 따른 시설 피해와 영향 등은 여전히 분석이 진행 중이지만 초기 결과는 이란의 농축 우라늄 저장고가 파괴되지 않았다. 특히 원심분리기는 온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는 피해는 대부분 지상 구조물에 국한됐다. 전력 인프라와 우라늄을 폭탄 제조에 쓰이는 금속 형태 물질로 변환하는 시설 등 지상 시설들은 심하게 파괴됐다고 CNN은 소개했다. 이를 기반으로 DIA는 이번 공습으로 이란의 핵개발 능력이 무력화된 것이 아니라 몇 개월 가량 지연시키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21일(이란 현지시간 22일) 미군은 새벽 B-2 스텔스 폭격기 7대와 ‘벙커버스터’ GBU-57폭탄 14발을 동원해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지역의 이란 핵시설 세 곳을 정밀 타격했다. 당시 작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행정부 관계자들은 인란의 핵 프로그램이 무력화됐다고 설명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23일 폭스뉴스에 “이란 방공 체계는 완전히 파괴됐고, 전통적 미사일 프로그램도 대부분 파괴됐다. 그들의 핵프로그램도 완전히 제거됐다”며 “이란은 더는 싸움을 계속하고 싶지 않은 단계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전용기에 오르면서 “모든 핵시설과 핵 능력을 파괴하고 전쟁을 멈추게 돼 큰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조사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시설이 파괴되었다는 발언이 적어도 초기 피해 평가에 비추어 볼 때 과장되었음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NYT는 이스라엘의 초기 피해 평가 결과에서도 공습의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NYT는 “이스라엘 국방부 관계자들은 포르도 지하 시설이 파괴되지 않았다는 증거를 수집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같은 보도를 부정하면서 이란 핵시설이 완전히 파괴됐다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을 고수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CNN이 보도한 DIA의 초기 평가가 “전적으로 틀린 것”이라며 “이러한 평가 자료 유출은 트럼프 대통령을 비하하고 이란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파괴하기 위해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한 용감한 전투기 조종사들의 명예를 실추시키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3만 파운드(약 13.6톤) 폭탄 14발을 목표물에 완벽하게 투하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누구나 알고 있다. 바로 완전한 파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란의 핵시설에 대한 피해 정도가 규명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와 관련 미국 의회는 24일 당시 공습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질의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회기가 연기됐다.

현 시점 이란의 핵 개발 능력에 대한 불확실성dl 앞으로 진행될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에도 영향일 미칠 지 주목된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성명에서 “국제 규범에 따라 미국과의 문제를 해결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핵협상 재개 의사를 내치셨다. 트럼프 대통령도 휴전 이후 이란의 정권 교체까지 밀어붙이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며 협상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네덜란드로 가는 전용기 안에서 이란의 정권 교체를 원하냐는 언론 질문에 그렇지 않다면서 “난 모든 게 가능한 한 빨리 진정되기를 바란다”며 “정권 교체는 혼돈을 수반한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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