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24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병역 문제를 두고 충돌했다. 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통령과 김 후보자 모두 군 복무를 하지 않았다"고 문제 삼자 더불어민주당은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의 개인 질병을 거론하며 맞받았고 결국 고성이 오가는 설전으로 번졌다.
발단은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의 발언이었다. 곽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후보자, 두 분 모두 군 복무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한정애 민주당 의원은 “청문 대상도 아닌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건 부적절하다”고 반발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 소년공 시절 산업재해로 병역이 면제됐고 김 후보자는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수감돼 면제 판정을 받았다.
이후 박선원 민주당 의원이 “대통령 병역 문제를 들고 오는 건 대선 불복처럼 보일 수 있다”며 “윤석열의 부동시, 어떤 분은 급성 간염으로 군 면제 받았지만, 김 후보자는 3년 옥고를 채우며 병역을 대신했다”고 했다. 여기서 ‘급성 간염’은 주진우 의원의 병역 면제 사유였다.
주 의원은 즉각 “박 의원이 내 병역 면제 사유를 언급했다”며 “아무리 국회의 품격이 떨어졌어도 남의 질병 치료 내역을 이렇게 공개해선 안 된다. 사과하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고성이 이어지자 이종배 청문특위 위원장이 사과를 권했지만 박 의원은 “급성 간염은 빨리 치료돼 군대 가는 데 문제 없다”고 맞섰고 주 의원은 “그걸 왜 박 의원이 판단하느냐”고 재차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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