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년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치를 제9대 전국동시지방선거 출마 여지를 남겼던 박종훈 경남교육감이 교육감으로서 직분에 충실하겠다고 밝히며 내년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을 일축했다.
박 교육감은 취임 11주년을 맞아 25일 도교육청 대강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지방선거 출마 의사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박 교육감은 "2026년 6월 30일 임기 마지막 날까지 교육감으로서 직분에 충실하겠다는 뜻을 최근에 정했다"며 "아이들을 벼랑 끝으로 모는 교육이 아닌 즐겁고 행복한 학교를 만들고 아이들을 살리는 교육, 지구를 살리는 교육을 위해 교육공동체 구성원을 설득하며 남은 1년을 교육감으로서 보람있게 보낼 것"이라고 답했다.
올해 1월 당시 임기 종료 후 행보에 대한 질문에 "도지사 출마설을 저도 많이 듣는데 신년 기자회견에서 출마에 대한 사견을 이야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고, 1년 반 남은 임기를 오직 경남 교육, 경남 학생을 위해 교육감 역할을 다하겠다"면서도 "다만 어떤 상황에서, 어떤 역할이 주어지면 그것이 제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하면 그 역할을 하겠다"고 여지를 남긴 바 있다.
내년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을 일축한 박 교육감은 1년 남은 임기 내 4가지 핵심 과제를 완성하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우선 경남형 공동학교 운영 강화다. 경남교육청은 학생 수 감소와 지역 소멸에 대응하고자 지난해 의령군을 시작으로 경남형 공동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 사업은 소규모 학교 간 협력으로 교육과정과 인프라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올해는 경남 10개 시군으로 확대된 상태다.
박 교육감은 "참여 학교들이 학사 일정과 체험 활동, 방과 후 프로그램을 공동 설계하고 있다”며 “협력과 연대의 교육 공동체 정신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사회와 연계한 맞춤형 돌봄 체계 구축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경남교육청은 전국 최초로 교육청 주도의 거점통합돌봄센터 ‘늘봄’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는 밀양시와 남해군과 협력해 각각 ‘다봄’(밀양), ‘아이빛터’(남해)를 개소했다. 이 돌봄 모델은 지역 인프라와 문화 프로그램을 연계해 아이들의 전인적 성장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박 교육감은 내년 상반기 중 정부에 성과와 보완점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해 전국으로 사업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정책화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더불어 학교와 마을이 함께 아이를 키우는 ‘미래교육지구’ 사업을 재추진한다. 미래교육지구 사업은 경남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 지원 조례에 명시된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지만 지난해 경남도의회가 조례를 폐지한 사업이다. 미래교육지구는 미래 지향 지역 교육 공동체를 구축하고자 도교육청과 기초자치단체가 협약으로 지정한 지역을 말한다. 도교육청은 2017년 행복교육지구 사업을 시작해 2022년 도내 18개 모든 시군으로 확대했다. 지난해에는 행복교육지구에서 미래교육지구로 이름을 바꾸고 처음으로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박 교육감은 "관련 조례 폐지와 예산 전액 삭감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추경을 통해 관련 예산을 반영하고 도의회 협조를 얻어 교육은 정치가 아닌 아이들의 삶을 위한 본질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지역사회 인적 자원을 활용한 ‘학교 예술강사’ 사업 등 주요 정책 과제도 임기 내 더욱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교육감은 그간의 성과로 ‘행복학교’ 도입을 통한 수업 혁신, 무상교육 정착 등 포용적 공교육 모델 구축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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