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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확대" 배민 수수료 인하에…교촌, 쿠팡이츠서 빠진다

◆새 국면 접어든 배달앱 경쟁

배민·교촌치킨, 협약체결 추진중

점주가 내는 중개 수수료 낮아져

치킨 할인행사 등 프로모션 진행

다른 브랜드도 협력 강화할지 관심





이르면 다음 달부터 쿠팡이츠에서 교촌치킨을 주문할 수 없게 된다. 국내 1위 배달 플랫폼인 배달의민족이 중개수수료 인하를 내걸고 교촌치킨과 전격 손을 잡으면서 교촌치킨이 쿠팡이츠 입점을 철회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배민이 쿠팡이츠와의 점유율 격차를 벌리기 위한 자구책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다른 프랜차이즈 브랜드들도 배민과의 협력을 강화할지 주목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와 이 같은 내용의 '배민 온리'(배민 Only·오직 배민) 협약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협약은 배민이 교촌치킨 가맹점주에게 주문 중개수수료를 인하해주는 것을 골자로 한다. 현재 점주들은 상생요금제에 따라 2~7.8%의 중개수수료를 적용받고 있다. 교촌 가맹점주들은 이번 협약으로 6개월간 중개수수료 무료 혜택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중개수수료 인하 혜택 외에도 배민이 비용을 부담해 교촌치킨 할인 행사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 교촌치킨은 쿠팡이츠 입점을 철회하기로 했다. 배민과 요기요, 공공배달 애플리케이션 땡겨요, 교촌치킨 자체 앱 등에만 입점해 배달을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인기 브랜드들이 특정 배달앱에 우선 입점하는 사례는 있었지만 대형 프랜차이즈가 배달앱과 동맹을 맺고 경쟁 배달앱 입점을 철회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1분기 기준 교촌치킨의 전체 배달에서 배민이 차지하는 비중은 37%, 쿠팡이츠는 17%에 달한다. 쿠팡이츠에서 주문하는 비중이 배민에 이어 상당히 높지만 가맹점주 및 소비자의 혜택을 위해 이 같은 결단을 내렸다는 게 교촌치킨 측 설명이다.



배민과 교촌치킨의 ‘파격 동맹’을 두고 업계에서는 배민이 쿠팡이츠와의 점유율 격차를 확대하기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5월 기준 배민의 월간 활성사용자(MAU)는 2245만 명으로 쿠팡이츠보다 1100만 명 더 많다. 지난해 1월만 해도 그 격차는 1585만 명이었다. 쿠팡이츠는 지난해 3월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을 상대로 무료 배달을 도입하면서 빠르게 고객을 늘리고 있다. 요기요에 뒤처지던 쿠팡이츠가 무료배달을 도입하자마자 바로 요기요를 넘어선 데 이어 이미 수도권을 중심으로 배민의 턱밑까지 치고 올라온 상태다. 배민이 시장점유율 1위를 굳건히 하기 위해 파격적인 혜택을 내세워 교촌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중개수수료 인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다른 자영업자들은 배민의 조치에 반발하고 있다. 배민이 일부 대형 프랜차이즈만 우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측은 “배민이 프랜차이즈에 우대해준 비용을 결국 동네 작은 가게, 비프랜차이즈 가게들에게 거둘 가능성이 높다”며 “자영업자들 사이를 갈라치기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민이 중개수수료 인하에 할인 프로모션까지 지원할 경우 업체 간 공정한 경쟁을 막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배민이 상당한 할인금액을 얹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면 BHC, BBQ, 교촌치킨 순의 치킨 시장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때문에 교촌치킨에 이어 배민과 손잡는 기업들이 나올지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치킨 브랜드가 많다고는 하지만 교촌치킨은 고정팬이 있고 목적성 구매에 가까워 이런 결정을 내린 것 같다”며 “다른 프랜차이즈 업종들은 소비자들이 목적성 구매를 하기보다 입점된 매장들을 보면서 뭐 먹을지 결정하는 행태라 특정 앱에서 빠지기 쉽지 않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래도 높은 중개수수료를 낮춰주기 위해 배민이 노력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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