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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한국 경제 기여액 年 359조…수출·경제성장·균형발전 견인

현대차그룹, 기업 중 경제기여액 1위

무역흑자 95조 원·일자리 150만 개

전국 분산 생산체제, 균형발전 기여

트럼프發 관세 폭탄, 車에 대형 악재

업계 "협력사 위기, 정책 지원 절실"

현대차 울산공장 선적부두 모습.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이 생산과 수출, 투자를 통해 한국 경제에 기여한 금액이 연간 359조 원을 넘어 국내 100대 기업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005380)그룹의 기여액 중 300조 원 이상은 협력사로 흘러들어 국가 경제 전체에 낙수효과를 더했다. 현대차그룹의 수출 활약으로 지난해 한국 자동차산업은 무역흑자만 700억 달러(약 95조 원)를 거둬 외화 유입으로 국내 경제와 물가를안정 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와 내수 부진으로 인해 수출과 내수 판매가 모두 후진하고 자동차 산업의 기반인 협력사들이 위기를 겪고 있어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대차그룹, 韓 경제기여액 1위
현대차 115조·기아(000270) 86조 넘어
거래대금 306조·세금만 9조 원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본사 전경. 연합뉴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경영활동으로 우리 경제에 직접적으로 기여한 금액만 359조 원에 달한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500대 기업(공기업·금융사 제외) 가운데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현대차그룹 9개사의 기여액이 359조 4384억 원으로 직전 년도(338조 7143억 원)보다 6.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차그룹의 지난해 경제기여액은 국내 주요 그룹 3곳의 △A그룹(8개사·247조 563억원)과 B그룹(8개사·190조 173억원), C그룹(10개사·145조 3347억원) 등을 크게 웃돌았다.

현대차그룹 9개 회사의 개별 경제기여액은 △현대차 115조 2187억원 △기아 86조 5890억원 △현대모비스(012330) 52조 1965억원 △현대건설 30조 2921억원 △현대글로비스 25조 4479억원 △현대제철 15조 4795억원 △현대엔지니어링 15조 170억원 △현대트랜시스 11조 7964억원 △현대위아 7조 4013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현대차그룹의 경제기여액 가운데 85.3%인 306조 6295억 원이 거래대금을 통해 협력사로 유입됐다. 현대차그룹의 경영 성과가 수천 개의 협력사로 흘러들어 매년 300조 원 이상의 낙수효과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최근 개선된 실적을 기반으로 배당 확대 등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추진하며 현대차그룹의 전체 경제기여액이 늘었다. 구체적으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협력사 거래대금 외에 △임직원(급여 등) 34조 595억원 △정부(세금 등) 9조 2613억원 △주주(배당 등) 7조 5808억원 △채권자(이자) 1조 5994억원 △사회(기부금) 3078억원 등의 경제기여를 이뤄냈다.

현대차그룹 활약, 자동차 수출 호조
무역흑자 95조 원·일자리 150만 개
전국 분산 생산체제, 균형발전 기여해


현대자동차 노사 관계자들이 지난 18일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2025년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 상견례'를 하고 있다. 뉴스1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723만 대를 판매해 3년 연속 글로벌 완성차 ‘톱 3’에 올랐다.

지난해 한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현대차·기아가 340만 대를 만들며 총 413만대를 기록해 2년 연속 400만 대를 돌파했다. 이는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 주요 선진국 뿐만 아니라 브라질, 태국 등 자동차 생산 강국들을 앞서는 생산량이다.

현대차·기아의 전체 수출 대수는 218만 698대, 수출액은 533억 6000만 달러(약 72조5000억원)로 2년 연속 수출 200만대와 수출액 5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자동차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완성차 수출은 708억 달러(약 96조 원), 자동차부품 수출은 938억 달러(약 127조 원)을 기록했다. 우리나라가 자동차·자동차부품 수출로 벌어들인 무역흑자는 지난해 727억 달러(약 99조 원)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무역흑자는 518억 달러(약 70조 원)다. 자동차 분야에서 큰 폭의 흑자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수치다.

현대차그룹의 선전으로 수출로 인해 발생하는 우리 경제의 긍정적 파급효과도 커졌다. 한국무역협회 산하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자동차산업 수출의 생산유발액은 2365억 달러(약 321조 원)로 전체 수출 품목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4일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에서 열린 '2025 인천 여성 일자리 한마당'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자동차산업은 양질의 일자리도 창출하고 있다. 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는 자동차산업의 직·간접 고용인원이 약 150만 명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이는 한국은행 산업연관표(2022년 연장표 기준)를 활용해 집계한 기준으로 철강(41만 명), 반도체(28만 명)를 크게 웃돈다.

무엇보다 자동차산업이 양질의 일자리와 국가 균형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자동차산업의 평균임금은 6091만원으로 국내 제조업 평균임금(5377만원)을 13% 상회했다.

또 반도체산업이 생산의 82%이 수도권, 조선은 80%가 동남권에 집중되는 상황과 달리 자동차는 생산비중이 △동남권(35%) △수도권(29%) △충청권(16%) △호남권(11%) △대구경북권(9%) 등으로 분산되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산업은 청년 인구의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지역 소득 증대 및 소비 활성화를 촉진하는 등 각 지역이 장기적인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 모빌리티 산업 변화에 투자 확대
트럼프發 보호무역·관세 폭탄은 큰 악재
내수 부진, 부품사들 경영 불안 ‘복합위기’
“제조업 위기, 기회로 바꿀 정책 지원 절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자동차산업이 지난해 역대 최대 성과로 한국 경제에 보답했지만 올해는 대내외 악재가 겹치며 복합위기에 직면해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25%)로 인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한국산 차들이 관세 폭탄을 맞게 됐고 경기 부진으로 인해 내수 판매마저 뒷걸음질치는 상황이다.

대내외 경영환경이 요동치는 가운데 자동차산업은 전기차와 자율주행, 초고속통신망을 기반으로 집과 도시 등과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미래 모빌리티 산업으로 급격히 전환하는 과도기를 겪고 있다.

현실에 닥친 미래 산업의 파고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은 국내 투자를 늘리고 있다. 기아가 우리나라 최초의 전기차 전용 공장인 ‘광명 EVO Plant(이보 플랜트)’ 완공했고 올해 하반기에는 ‘화성 EVO Plant’를 완공해 생산에 돌입한다. 현대차는 2026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울산 EV 전용공장을 건설 중이다. 현대모비스도 최근 경북 경주에 대규모 통합물류센터를 구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수입차 25% 관세 여파로 5월 국내 자동차 총생산 규모가 감소했다. 지난 24일 경기도 광명시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 출고 대기 중인 차량이 주차돼 있다. 연합뉴스


문제는 관세 충격과 중국 업체들의 추격, 내수 부진, 전기차 수요 둔화 등에 그대로 노출된 협력사들이다. 이들은 경영 악화와 미래를 위한 연구개발(R&D)과 생산시설 투자가 급증하며 실적이 하락하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국가 경제와 일자리에 큰 역할을 하는 자동차산업의 위기가 제조업 전반으로 전이되기 전에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강남훈 자동차모빌리티산업연합회 회장은 “자동차산업은 전후방 산업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산업의 산업’으로 약 150만명에 이르는 직·간접 고용을 창출하며 우리 경제의 핵심 축 역할을 해왔다”라며 “지금과 같은 전환기에는 자동차산업의 위기가 곧 국가 제조업 전반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이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정책적 뒷받침이 절실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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