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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진' NYT 행사 등장한 올트먼… "강한 불만" 토로 [윤민혁의 실리콘밸리View]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저작권 소송전을 벌이는 중인 뉴욕타임스(NYT) 행사에 등장해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유머러스한 태도였지만 ‘뼈’가 담긴 말이다. 전날 경쟁사 앤스로픽이 작가들과 저작권 소송에서 승소한 가운데, 올트먼도 연이은 소송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는 평가가 따른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2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모스콘 센터에서 열린 '스노우플레이크 서밋 2025'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올트먼은 24일(현지 시간)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 NYT 팟캐스트 ‘하드 포크 라이브’ 녹화 무대에 등장하자마자 “사용자 개인정보 보호를 좋아하지 않아 우리(오픈AI)를 고소하는 것에 대해 얘기할 것이냐”고 물어 청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진행자들이 “지난 몇주간 오픈AI에 대한 뉴스 헤드라인 목록을 준비했다”고 말한 데 대해 바로 NYT와의 소송전 얘기를 꺼내든 것이다.

NYT는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AI 훈련에 기사를 무단 사용했다며 소송을 진행 중이다. 진행자들은 청중에게 “NYT는 대규모언어모델(LLM) 훈련과 관련한 저작권 침해로 오픈AI와 MS를 고소 중이지만 우리는 단지 기자일 뿐 소송에 관여하지 않고 회사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올트먼은 “회사 입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재차 물었고, 진행자는 “나를 해고시키려는 것이냐. 나는 다른 기술이 없어 이 직업이 필요하다”며 농담으로 넘겼다.

올트먼은 웃음기를 머금은 채 소송에 대한 항의를 이어갔다. 그는 “NYT는 정말 위대한 기관 중 하나이고 여전히 NYT를 사랑한다”면서도 “오픈AI가 비공개 모드로 채팅했거나 삭제를 요청한 사용자 기록까지 보관해야 한다는 NYT 주장에는 강한 불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송에서 기꺼이 싸울 것이다. 개인정보와 AI는 미래를 위해 정말 중요하게 다뤄야 할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NYT 변호인단은 소송에서 증거로 사용하기 위해 오픈AI가 챗GPT와 앱인터페이스(API) 사용자 데이터를 무기한 보관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오픈AI는 공식 성명을 통해 “근거 없는 소송의 광범위하고 불필요한 요구”라며 “개인정보 보호 약속과 근본적으로 상충된다”고 반박한 바 있다.



올트먼의 ‘불만 토로’는 짧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이뤄졌으나 최근 잇따르는 저작권 소송에 대한 불편한 심경이 노출됐다는 평가가 따른다. 전날 앤스로픽의 AI 학습 저작권 소송 승소 소식에 따라 NYT와 소송전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드러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이어진다. 앤스로픽은 무단 다운로드한 책에 대해서는 배상해야 하지만, AI의 학습 자체는 ‘공정이용’이라는 판결을 받았다.

테크크런치는 “짧았지만 격렬한 논쟁에서 실리콘밸리와 미디어 산업 간 관계에서 다가오는 변곡점이 느껴졌다”며 “앤스로픽 소송 판결에 따라 저작권자들이 오픈AI, 구글, 메타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 광범위한 영향이 갈 것”이라고 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로이터연합뉴스


올트먼은 이어진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에 관한 질문에도 신경질적 유머를 이어갔다. 저커버그는 최근 1억 달러 이상 보상으로 오픈AI 인력을 빼내려했다고 한다. 올트먼은 “재미있는 순간이 많았다. 4년 동안 잠을 잘 못 잤더니 아무것도 나를 흔들지 못한다”며 “이 직업(오픈AI CEO)을 맡다보면 월요일 아침 잘못될 수 있는 일들이 너무 다양해 이상할 정도다. ‘저커버그가 또 무슨 미친 짓을 하고 있네, 다음은 뭐지?” 같은 일 말이다”라고 했다.

곧장 진행자들은 저커버그가 실제 초지능을 믿는다 생각하는지, 아니면 단순히 인재 유치를 원하는지 물었다. 이에 동석한 브래드 라이트캡 오픈AI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저커버그는 아마 자신이 초지능이라 믿는 듯하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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