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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동물원 부화 큰고니, 러시아 번식지로 귀향 성공

낙동강하구~러시아 2300km 넘는 여정 완주

2023년 10월부터 을숙도서 야생 적응훈련 받아

국내 동물원에서 부화된 후 러시아 자연 번식지로 이주한 큰고니 ‘여름’. 사진제공=낙동강하구에코센터




국내 동물원에서 부화된 큰고니가 처음으로 러시아 자연 번식지로 이주하는 데 성공했다.

26일 낙동강하구에코센터에 따르면 에버랜드에서 2023년 6월 태어난 큰고니 ‘여름’이 부산 을숙도 물새류대체서식지에서 야생 적응 훈련을 거쳐, 올해 5월 러시아 프리모르스키 지역까지 약 2300km의 긴 여정을 완주했다.

‘여름’은 부상으로 구조된 야생 큰고니 부부 ‘날개’와 ‘낙동’ 사이에서 태어난 새다. 큰고니 부부는 1996년 총상을 입은 채 구조된 이후 에버랜드에서 보호받아 왔으며 20여 년 만에 새끼를 부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여름은 2023년 10월 을숙도 대체서식지로 이송돼 야생 적응 훈련을 받았고 이후 야생 큰고니들과 함께 먹이활동, 비행, 사회적 행동 등을 자연스럽게 습득했다.



올해 4월 30일 부산을 출발한 여름은 울산 회야댐, 함경남도 신포시, 함경북도 김책시를 거쳐 5월 28일 러시아 프리모르스키 지역에 도착했다. 이 경로는 2023년 10월 큰고니의 등에 부착한 GPS를 통해 확인됐다.

이번 사례는 국내 동물원에서 부화한 큰고니가 원래 번식지로 돌아간 첫 사례로, 멸종위기종 보전과 생태계 복원 분야의 중요한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낙동강하구에코센터와 에버랜드, 조류생태환경연구소는 2024년 6월 멸종위기종 보전 및 생태계 복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동물원 내 부화 및 야생 적응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해 오고 있다.

박형준 시장은 “부산의 을숙도 물새류대체서식지에서 자란 개체가 본래 번식지인 러시아까지 이동했다는 것은, 인간과 자연이 함께 생태계를 회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사례”라며 “앞으로도 철새 서식지 보전과 동아시아-호주 철새 이동 경로(EAAFP) 보전 전략에 민관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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