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에 입단한 발레리노 전민철이 다음 달 주역으로서 처음 무대에 오른다.
26일 마린스키 극장 홈페이지와 사단법인 케이글로벌발레원에 따르면 전민철은 내달 17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열리는 '라 바야데르'에 출연한다.
'라 바야데르'는 인도 힌두 사원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무희 니키야와 젊은 전사 솔로르, 왕국의 공주 감자티의 삼각관계를 다룬 작품이다. 작품명은 프랑스어로 '인도의 무희'를 의미한다.
전민철은 이 공연에서 남자 주인공 솔로르 역을 맡는다. 그는 지난해 유니버설발레단의 '라 바야데르'에서 솔로르 역을 맡아 전막 발레 공연 주역으로 데뷔했다.
그는 7월 4일에는 '백조의 호수' 1막에서 왕자의 친구 3명이 추는 '파 드 트루아'에도 출연한다.
전민철은 "어릴 적부터 꿈꿔온 마린스키극장 무대에 드디어 설 수 있게 돼 감격스럽다"며 "저의 춤을 통해 한국과 러시아가 문화적으로 더 깊게 연결되기를 바라며, 작품의 아름다움과 극장의 전통을 온몸으로 느끼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민철은 선화예중과 선화예고를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다니다가 지난해 마린스키 발레단 오디션에 합격했다. 한국인 무용수가 마린스키 발레단엔 입단한 것은 김기민에 이어 두 번째다.
그는 지난 12일 러시아로 출국해 마린스키 발레단에 다니고 있다. 다음 달 공연 이후 비자 발급 절차가 끝나면 마린스키 발레단 단원이자 솔리스트로 정식 등록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