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덕 진보당 의원이 전 정권에서 유임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해 “일본 총독부의 내각이 대한민국 정부의 내각으로 유임된 것”이라며 정부의 유임 철회를 강하게 요구했다.
전 의원은 27일 KBS 1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내란에 동조했던 송 장관을 유임한다는 것이 ‘진짜 대한민국’에서 가능한 거냐”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송 장관은 임기 내내 쌀값을 폭락시키고 민생을, 농업을 파탄시킨 장본인”이라며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뭐든지 수입에 의존하는 농정을 펼쳐왔다”고 강력 비판했다. 그러면서 “송 장관이 양심이 있다면, 정말 농민들을 생각하고 농업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본인이 자진 사퇴하는 게 맞다”고 촉구했다.
전 의원은 전날(26일) 국회 시정연설을 위해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국회 본회의장에서 잠시 대화를 나눴던 일을 소개하면서 “이 대통령을 뵙고 송 장관 유임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게 농민의 약속이고 광장의 약속이니 반드시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면서 “(이 대통령이) 답은 안 하고 웃고만 가시더라”고 했다.
전 의원은 “(농민단체로부터) ‘어떻게 이럴 수 있냐’, ‘농민들을 배반한 거다’라면서 분노의 목소리를 (전해들었다)”이라며 “‘남태령을 넘었더니 송미령이 보이더라’ 이런 얘기들도 많이 해주고 있다”고 분노한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송 장관이 새 정부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도 “윤석열 정부의 농정과 이재명 정부의 농정 방향은 정반대”라며 “한 입 갖고 두 말하는 사람을 누가 믿겠냐”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부가 송 장관의 유임을 강행할 경우의 대응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송 장관 유임 결정이 나온 순간부터 지금 전국적으로 릴레이 기자회견을 하고 농성도 하고, 이제 (시위 준비를 위한) 트랙터 시동도 걸고 있다”며 “30일에는 대통령실 앞에서 농민 집회도 예정돼 있다”고 답했다. 그는 “농민들의 여론이나 농민들의 마음을 잘 살피셔서 지금이라도 송 장관 유임을 철회하는 것이 맞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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