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강원도 평창 버치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맥콜·모나 용평 오픈 2라운드.
오전 조로 출발한 김민별은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잡고 10언더파 62타를 쳤다. 2017년 최혜진이 작성한 기존 코스 레코드(63타)를 경신한 것이다. 코스레코드 기록이 깨지는 데는 8년이 걸렸지만 다시 똑같은 기록이 나오는 데는 불과 4시간이면 충분했다. 오후 조로 출발한 고지우가 역시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잡고 10언더파 62타를 쳤기 때문이다.
KLPGA 투어 최저타는 60타다. 2017년 9월 이정은6가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 60타를 처음 쳤고 작년 4월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크리스에프앤씨 제46회 KLPGA 챔피언십 최종일 전예성이 보기 없이 버디만 12개를 잡고 12언더파 60타를 기록했다.
KLPGA 투어에서 60타를 친 선수는 2명뿐이고 61타를 기록한 선수도 4명이 전부다. 2003년 전미정이 파라다이스 여자 인비테이셔널에서 처음 61타를 친 후 2018년 이소영, 2019년 김지현이 61타 기록을 이었고 작년 9월 열린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최종일 마다솜이 다시 61타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김민별과 고지우가 합류하면서 62타 기록자는 19명으로 늘었다. 2002년 강수연이 가장 먼저 62타를 친 후 작년까지 62타 기록자가 16명으로 늘더니 올해 방신실, 김민별, 고지우가 차례로 62타를 쳤다.
이날 고지우는 마치 60타를 깰 것 같은 기세로 버디 사냥을 이어나갔다. 1번 홀을 버디로 시작한 고지우는 3번 홀부터 8번 홀까지 6연속 버디를 떨어뜨렸다. 9번 홀을 파로 넘어간 고지우는 10번 홀에서도 버디를 더했다. 10개 홀에서 무려 8개의 버디를 잡은 것이다. 11번과 12번 홀에서도 3m 거리 버디 기회를 잡았지만 홀을 비껴간 것이 너무 아쉬웠다. 이후 고지우는 15번 홀에서 가서야 9번째 버디를 잡을 수 있었고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1.4m 버디를 더하면서 코스레코드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전날 버디 9개, 보기 1개로 8언더파 64타를 치며 공동 선두에 나섰던 고지우는 2라운드 합계 18언더파 126타를 치고 단독 선두로 홀로 섰다. 18언더파 126타는 KLPGA 투어 36홀 최저타 신기록이다. 2018년 6월 롯데스카이힐 제주에서 열린 롯데칸타타 여자오픈에서 조정민이 세운 36홀 최저타(17언더파 127타)를 7년 만에 경신한 것이다.
고지우는 36홀 동안 무려 버디 19개를 잡는 ‘버디 폭격기’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현재 4.15개로 평균 버디 1위를 달리고 있는 고지우의 라운드 당 버디 수도 대회가 끝나면 꽤 높아질 예정이다.
첫 날 8언더파 64타를 치고 공동 선두에 나섰던 서어진은 이날 6타를 줄이고 합계 14언더파 130타로 선두 고지우를 4타 차로 쫓았다. 또 이날 10타를 줄인 김민별은 임희정, 유현조, 이가영, 고지원 등과 함께 합계 11언더파 133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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