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비교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대출 갈아타기에 나서는 자영업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 1~5월 대출 비교 앱인 핀다에서 대출을 약정한 고신용(KCB 기준 900점 이상) 개인사업자의 평균 대출 금액이 2840만 원으로 전년보다 13.8% 증가했다. 평균 약정 금리는 연 10.08%에서 8.24%로 1.84%포인트 낮아졌다. 그 결과 연 이자액은 235만 원에서 204만 원으로 31만 원 감소했다.
대출 조건 개선은 업력이 긴 사업자에게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업력 10년 이상 사업자들의 평균 대출 금액은 2689만 원에서 3003만 원으로 11.7% 증가했고 약정 금리는 9.99%에서 7.77%로 2.22%포인트 낮아졌다. 이로 인해 연간 이자 부담은 248만 원에서 204만 원으로 44만 원 줄었다.
핀다는 74개 금융사의 400여 개 대출 상품을 비교할 수 있게 돼 있는데 이를 통해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대출 상품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핀다를 이용하는 자영업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핀다 측은 “영업을 한 지 43년 차인 75세 이용자도 혜택을 본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창업 1년 미만의 초보 사장들에 대한 금리 인하 효과는 상대적으로 더 컸다. 이들의 평균 대출 금액은 1714만 원으로 지난해(2187만 원)보다 줄었지만 평균 약정 금리는 11.72%에서 9.77%로 1.95%포인트 하락했다. 연 이자는 254만 원에서 168만 원으로 86만 원 감소했다. 대출금 대비 절감률은 약 5%로 업력 10년 이상 사업자의 절감률(1.46%)보다 3배 이상 높았다.
한편 시중은행들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면서 은행권의 전반적인 자영업자 대출은 위축되고 있다. 5월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324조 5555억 원으로 전월 대비 2684억 원 줄었다. 지난해 말(325조 6218억 원)에 비해서는 1조 663억 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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