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가 HD현대건설기계(267270)와 HD현대인프라코어(042670)의 합병을 추진한다. HD현대는 건설기계 양대 축인 두 회사를 합병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려 2030년 매출 14조 8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1일 이사회를 열고 양 사 간 합병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존속법인인 HD현대건설기계는 9월 16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와 기업결합 심사 등 후속 절차를 밟은 뒤 내년 1월 1일 합병 기일에 맞춰 ‘HD건설기계’로 출범한다.
양 사의 합병은 HD현대인프라코어의 주주들에게 존속회사인 HD현대건설기계의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합병 비율은 HD현대인프라코어 보통주 1주당 HD현대건설기계 보통주 0.1621707주다. 쉽게 말해 HD현대인프라코어 6주를 가지고 있으면 HD현대건설기계 1주로 바꿀 수 있다.
HD현대의 건설기계 중간 지주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그대로 유지된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현재 HD현대건설기계(37.6%)와 HD현대인프라코어(34.9%)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데 두 회사만 합쳐질 뿐 지배구조에는 변화가 없는 것이다. 합병 이후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HD건설기계 보유 지분은 35.8%가 된다.
HD현대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업계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이번 합병을 통해 시장의 요구에 보다 기민하게 대처하고 미래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합병 법인 HD건설기계는 건설기계 브랜드인 ‘현대(HYUNDAI)’와 ‘디벨론(DEVELON)’의 듀얼 브랜드 체제를 갖춘다. HD건설기계는 주력 사업인 건설 장비를 비롯해 엔진과 애프터마켓(AM) 등 사업 전 영역의 고른 성장을 도모해 2030년 매출 14조 8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HD건설기계는 일원화된 의사 결정 체계를 통해 △근원적 경쟁력 강화 △수익원 다변화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제품 라인업을 최적화하고 지역별로 생산 체계를 전문화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는 동시에 건설 장비 풀라인업을 구축해 사업 근원적 경쟁력을 강화한다. 아울러 성장 가능성이 높은 엔진 사업과 부품 교체·유지 보수 중심의 AM 사업을 본격 육성해 수익원 다변화를 도모하고 통합된 연구개발(R&D) 역량으로 전동화·스마트 장비, 토털 솔루션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조영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사장은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의 이번 합병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 건설기계 산업 발전의 새로운 이정표가 돼 글로벌 시장에서 위상을 공고히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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