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기업들의 자기주식 소각 금액이 올 6월 말 기준 15조 5000억 원으로, 지난해 전체 금액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시행 2년 차를 맞으며 156개사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덕이다. 밸류업 공시 기업들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코스피 수익률을 3%포인트(p)가량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월간 기업가치 제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올해 자기주식 소각 금액은 15조 5000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규모인 13조 9000억 원을 넘어섰다. 해당 기간 기업들의 자기주식 매입 금액은 9조 5000억 원이고, 소각 금액은 15조 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금배당 결정 금액도 37조 600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34조 2000억 원 대비 10% 증가했다.
지난해 5월 밸류업 공시 시행 이후 지난달까지 총 156개사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예고 포함)을 공시한 덕분이다. 코스피에서는 120개사가, 코스닥 상장사는 36개사가 공시에 참여했다. 지난해 5월 3개사에 불과했던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기업은 점차 늘어나 지난해 말 102개사로 급증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54개사가 늘었다.
특히 삼성·SK·LG 등 10대 그룹 중 GS를 제외한 9개 그룹사가 공시에 참여했으며,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 115개사 중 47개사가 공시했다. 이재명 새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방침에 힘입어 지난달에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비츠로셀(082920)·슈프리마(236200)·파수(150900)·한화시스템(272210)·오리온(271560) 등 6개사가 신규 공시했다. 지난해 5월 이후 지난달까지 최초 공시를 포함해 2회 이상 공시한 기업은 총 15개사로, 이 중 메리츠금융지주(138040)는 지난해 7월 최초 공시 이후 매 분기별 이행평가를 공시했다. 지난달에만 지역난방공사(071320)·콜마홀딩스(024720)·미래에셋증권(006800)·한미반도체(042700) 등 4개사가 최초 공시 이후 추가로 계획을 공시했다.
밸류업 공시 기업의 주가는 시장 수익률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기준 공시 기업 156개사의 주가는 올해 초 대비 평균 30.9% 상승해 코스피 수익률인 28.0%를 2.9%p 웃돌았다. 기업가치 우수 기업으로 구성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올해 들어 30.5% 상승했다. 이에 지난달 말 기준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 총액은 7051억 원으로 지난해 11월 4일 최초 설정액인 4961억 원 대비 42% 급증했다. 거래소 측은 “월간 기업가치 제고 현황을 매월 발표해 상장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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