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선두주자 비야디(BYD)가 브라질에 세운 신규 공장 가동에 착수하며 본격적인 남미 시장 공략에 나섰다. 그러나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 영향에 멕시코에 신규 공장을 세우려던 계획은 일단 보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BYD가 총 10억 달러(약 1조 3500억 원)를 투입해 브라질 바히아주(州)에 세운 공장이 이달 1일 첫 승용차를 출고하며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했다. BYD가 중국 이외 지역에서 처음으로 지은 이 공장은 배터리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포함해 연간 15만 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올 들어 유럽에서 ‘전기차 원조’ 미국 테슬라를 제친 BYD는 브라질 공략 속도를 높이고 있다. BYD는 2021년 브라질에 진출한 이후 현재까지 총 13만 대의 누적 판매량을 올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해 브라질의 중국산 자동차 수입은 약 20만 대로 지난해 대비 약 4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질이 지난해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 10%를 부활시키고 향후 최고 35%까지 관세율 인상을 예고했음에도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BYD의 판매가 확대되는 것이다. 이에 BYD는 브라질 현지에 생산 기지를 세우고 더 공격적인 영토 확장에 나섰다.
다만 BYD는 중미 공장 신설은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텔라 리 BYD 부사장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미주 지역 확장에 여전히 관심 있지만 새 투자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BYD가 멕시코 공장 건설을 위해 세 곳을 후보지로 물색해오다가 지난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를 기다리며 적극적인 부지 탐색을 멈춘 상태였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 중국 상무부가 미국에 기술 노출 우려를 이유로 BYD의 멕시코 공장 투자 승인을 미뤘다는 파이낸셜타임스 보도가 지난 3월 나온 바 있다. 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미국이 부과한 자동차 관세 등 불확실성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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